그림/야생화

안적사로 가는 길

nami2 2010. 5. 19. 00:14

         하루종일 비가 내렸기 때문인지 어제까지도 들을수 없었던 개구리 울음소리가 밤의 적막을 깨고 있다.

         논에 물이 가득 찼음인지, 아파트라는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서 한밤중에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뭔가 어색함이 있지만, 그래도 산이 있고  들이 있었기에....

         새벽에는 뻐꾸기소리에 잠이 깨고, 밤에는 개구리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수 있다는 것이

         자연에게 받는 나만의 특혜라고 생각했다.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내리 692번지  앵림산(일명, 장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 '안적사'로 가는길은

          5월의 푸르름이 가득한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었다.

         차한대 겨우 지나가는  도로에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좁다란 산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들과

         새소리가 아름답게 들렸으며,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작으마한 호수가 있었다. 

         산 밑의 오두막 집에는 누군가가 살고 있는 흔적이 보이는듯, 한번쯤은 머리속에서 그려 보았던

         아름다운 집이 있었다.   

       집 뒤에는 산이 있으며, 집 앞에는 호수, 그리고 두식구의 먹거리를 심은듯한  텃밭

       이 아름다운 산 속의 작은 오두막에는 과연 누가 살고 있는지?

      부러운 마음으로 사진에 담아보았다.

      그렇게 사는 삶이 노후의 후회없는 아름다운 삶인데,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아름다운 곳이다. 

     안적사로 가는 길에는 토끼풀꽃으로 장식한 언덕도 있었다.

     누군가가 심었을  이 언덕에는 끝도없이 토끼풀꽃이 피어 있었다.

     꽃목걸이 , 꽃반지, 그리고 꽃으로 만든 화관 새삼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부모님이 계셨던 그 어린시절에는 '어머니표' 김밥을 싸가지고 가족끼리의 소풍을 자주 나갔다.

      토끼풀꽃이 끝없이 펼쳐진 '성환목장'이라는 곳으로

      눈을 감아도 꿈속에서도 보여지는 아쉬운 어린시절은

      현실에서는 볼 수도 없는 그리움만 남겨진 희미한 추억일뿐이다.

                                                                             조팝나무

                     한번도 본적이 없는  예쁜꽃   '수레국화'를  안적사 가는 길에서만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큰꽃 으아리

        말로만 들었기에 더욱 보고 싶었던 '큰꽃 으아리'는  안적사로 가는 숲길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발견했다.

        하얀 꽃이 눈에 띄어 그곳이 가시덤불이 우거진 숲속인데도 너무 반가워서

        숲 길에서 무엇인가 나올것 같은 두려움도 잊은채 다가갔다.

        목련도,박꽃도 아닌  궁금증은  그것이 '으아리꽃'이라는것을 알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안적사로 가는 길은  부산 송정해수욕장 입구를 지나서 31번 국도를 타고,기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새로 지은

       주공 아파트가 보인다.

       주공아파트 끝나는 곳에  '오신마을'로 들어 가는 입구에  '안적사'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안적사 3.2 km 이정표를 따라 가다보면 차 한대 겨우 지나 갈 정도의  좁은 산길이 나오지만

       가는 길이 아름다워서 지루한줄도 모르고 가다보면 '안적사'가 나온다.

       가끔 얼굴을 보여주는 아기다람쥐의 재롱도 보면서 숲길을 가는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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