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겨울 끝자락 바다의 풍경

nami2 2021. 2. 7. 21:45

입춘이 지난 날씨는 겨울을 배웅할 여유도 없이 봄이 찾아온듯 했다.

춥기만 했던 겨울바다는 잔잔하면서도 그런대로 여유가 있어 보였지만

봄 바다는 변덕이 심해서 언제 어떻게 바다가 뒤집어질지, 세찬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불어올지는 예측불허이다.

아침바다, 오후의 바다, 한낮의 바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은 해안가에 살기 때문에

사진촬영이 가능했던 탓인지, 바라볼 때마다 그냥 재미 있어서 바다의 변화되는 풍경을 메모해봤다.

 

노루꼬리 만큼 짧았던 겨울날의 하루해가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다.

얼마 전 까지만해도 오후 5시만 되면 깜깜 했었는데, 요즘은 오후 6시에도 날이 훤하다.

어둠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일을 마치고, 오후 6시5분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이제는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다.

버스에 내려서 어두워진 길을  걷는 것도 싫고, 불꺼진 깜깜한 집에 도착해서 ,불을 켜는 것도 싫은데

점점 하루해가 길어져서, 해가 머리꼭대기에 있는 오후 6시쯤이 되길 기다리고 있다.

오후 5시30분쯤의 동쪽바다에 노을이 물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늘 바쁘지 않은 시간들 때문인지, 일터의 마당끝에서 동해바다의 일몰을 보게 되었다.

처음보는 풍경이 낯설기만 했다.

 

여유로운 세상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코로나가 만들어놓은 한가로운 세상속은 늘 한숨과 걱정 근심이 가득한데....

일몰의 동해바다 풍경을 처음 보게 되었다.

 

출근 길의 아침포구의 풍경이다.

오전 10시30분쯤의 포구는 그림처럼 여유롭고 한가했다.

포구 주변이 모두 음식점인데, 코로나 이후에 자꾸만 문을 닫는 음식점이 많아지고 있다.

포구의 풍경은 늘 바쁘고 어수선해야함이 맞거늘...지날때마다 덩달아 걱정을 해본다.

 

동해남부 해안가는 요즘 미역을 채취하느라 바쁜 모습을 볼 수 있다.

쉼없이 포구를 드나드는 작은배들은 미역채취도 하고, 돌문어도 잡고, 해산물의 통발을 끌어올리는...

명절을 앞둔 바다 풍경이다.

 

어둠이 내려앉는 항구의 풍경이다.

등대에 불이 켜지고, 정박하는 어선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모습에서

하루 일과가 끝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잎과 열매가 모두 빨갛게 변신한 겨울날의 '남천'이다.

한겨울이 아니면 절대로 볼수 없는 이 아름다운 모습은 삭막한 겨울의 아름다움인 것 같았다.

 

며칠전의 바다 풍경이다.

바다가 갑자기 미쳐서 날뛰었다.

세상을 모두 집어 삼키기라도 할듯... 일주일 가까이 바다는 미쳐 있었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는 차분해질줄 몰랐다.

집채만한 파도가 바람과 함께 휘몰아쳤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배가 바다에 나가지 못하면, 모든 해산물은 껑충 뛰어서 금값이 된다.

항구와 어시장에는 당분간 해산물이 금값이 된다는 것이 걱정스러워진다.

 

일주일만에 다시 바다가 잔잔해져 가고 있다.

늘 2월이면 바다는 이상해진다.

바람도 심하고, 날씨는 영상15도인데, 바람은 겨울바람이다.

매화가 점점 예쁘게 피는 2월은 심한 바람 때문에 감기환자가 많아진다.

환절기의 찬바람이 옷깃 사이로 파고들어서 자꾸만 불청객 감기를 몰고온다.

 

해안가 주변에 있는 시골마을의 샘터라고 할까
예전의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풍경이었기 때문인지, 꽤 정겨워보였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시골마을의 우물가에도 쓸쓸하기는 마찬가지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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