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밖에는 세상을 몽땅 날려 버릴 것만 같은 바람이 불고 있다.
산밑의 아파트라서 그런지 유난스레 바람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한밤중의 바람소리는 잠못드는 밤을 만들듯 창문을 심하게 두두린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대니까 피어나는 꽃들도 예쁜 모습을 잃어 가는 것 같다.
봄에 피는 꽃은 신비스러우면서도 아름답다.
무슨 꽃인줄도 모르면서 그저 예쁘기만 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모과꽃'이었다.
모과꽃
수련목 같은 분위기의 이꽃은 하루살이의 꽃이다.
딱 하루만 피고, 그 이튿날은 이미 흐트러져 있기때문에
신비하면서도 은근한 매력을 느껴보지만 나무는 하늘을 닿을 것 처럼 크기도 하다.
서부 해당화
초등학교 담장 안에 있는 이꽃은 꽃봉우리에서 꽃이 피기까지는 한달도 더 걸렸다.
매일 아침 마다 기웃거리며, 기다림의 끝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보여주었던 꽃이었다.
딸기꽃
뒷뜰에 심겨진 딸기나무는 하늘로 가버린 이웃이 심어놓은 것이다.
딸기를 심어 놓고 몇개를 따먹었는지는 모르지만 맛은 딸기를 입에 넣는 순간
딸기 먹은 것을 후회할 정도로 맛이 없다.
수수꽃다리 (라일락)
이 꽃을 아파트 뜰 앞에서 발견하고 아침까지 기다릴수가 없어서 밤에 사진을 찍었다.
수수꽃다리는 '수수'같은 꽃이 줄기에 달렸다 라는 의미에서 나왔으며,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자라는 북한지역 특산식물로 우리나라 토종 라일락이라고 한다.
버드나무(柳)유 ,복숭아(桃)도 '버드나무+복숭아=유도화'
이렇게 꽃이 많이 핀 다육이의 이름은 '정야'이다.
키우고 있는 다육이가 꽃이 피었을 때의 즐거움은 말로 표현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