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일기

흙속에서 겨울을 지낸 당근

nami2 2020. 3. 8. 23:59

         가을걷이 한다고 흔히들 말을 하지만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서 텃밭농사를 지어보니까, 이른 봄철에도  수확할 것이 제법 많았다.

         시금치도 뜯어내야 하고, 유채도 뜯어야 하며

         쪽파, 대파, 봄동배추는 자칫 게으름을 피우면 ,모두가 키운 보람도 없이 헛수고가 된다.

         쪽파도  지금 뽑아서 파김치를 담가야 맛있다고 하고, 대파 역시 꽃봉오리가 보이기 전에 뽑아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하다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채소들이 쑥쑥 자라고 있었는데

         반갑지 않은 꽃대가 자꾸만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어서, 나른한 봄날에 은근히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난 겨울에 당근을 캐면서, 당근꼬라지가 형편없는 어린녀석들을 캐지않고 흙속에 묻어 놓았다.

            혹시 날씨가 추우면 얼어서 못쓰게 될것 같아서, 흙으로 이불 덮듯이 마무리를 잘해놓았는데

            봄이 되어서 텃밭에 당근씨를 뿌리면서, 혹시나 하며 당근을 캐보았더니

            이녀석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추위를 이겨내려고 땅속 깊이 파고 들어갔다.

            자연의 힘이 대단한 것인지, 아니면 이녀석들의 생명력이 강한 것인지

            또다시 텃밭의 당근들에게  두손은 물론 앞발, 뒷발 모두 들어버렸다.

            새끼손가락만 했던 볼품없는 어린녀석들이 겨울동안 이렇게 커버렸다.

                  당근을 캐다가 흙을 닦아보니  모양은 천자만별이었다.

                  미끈하게 잘생긴 녀석은 한개도 없었지만, 당근이 몸에 좋다는 것을 지난 겨울에 확인을 했었기에

                  아주 작은 녀석들까지도 소중하게 다루기로 했다.

                  역시 텃밭이 문제였는지, 당근의 모습은 모두가 엉망이지만

                  추운 겨울에 텃밭에서 이렇게 커졌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진짜 못생긴 녀석들만 골라봤는데, 통통한것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겨울 12월에 캔 당근들과 비교하면 , 이녀석들이 더 통통해진 것 같았다.

                  이녀석들은  이미 늙어버려서 수염도 많이 나고,보는것만으로도 단단해보였다.

                  어찌나 땅속 깊숙히 파고 들어갔는지

                  당근을 캐면서 그렇게 힘이 들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추운 겨울에 얼어죽지 않으려고, 땅속으로, 땅속으로 한없이 파고 들어간 당근들이 대단해보였다.

                가장 잘생긴 녀석들이다.

                                    이녀석들은 가장 예쁜 당근이다.

 

           당근의 효능

          1, 눈 건강  2,고혈압예방 3,항암효과(각종암과 백혈병 예방) 4,위장건강(소화기관)  5, 탈모예방 6,피부건강

          7,혈관건강 8, 면역력강화 9,폐건강 10,다이어트

         

          당근은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을 비롯하여, 비타민 B ,C,E군 및 칼슘이나 칼륨, 유황, 요오드,인 같은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구성 성분들의 상승효과로 황산화작용이 뛰어나며, 암이나 기타 성인병 효과가 있고

          야맹증을 예방하고 간 기능을 개선하는데 좋다고 한다.

 

          지난해, 봄 부터 시작된 입 속의 염증이 심각단계 였는데, 당근을 한달 동안 쥬스로 마셨더니

          씻은듯이 사라졌음에 당근이 귀한줄 알게 되었다.

          몸속의 어떤 영양소가 부족했었는지는 모르나, 병원약을 계속 먹었어도 차도가 없었는데

          당근 농사 지은것이 꼬라지가 너무 잘생겼기에 다른 용도로는 사용 못하고

          녹즙기로 쥬스를 만들어 한달을  마셨더니 지금까지 입속의 염증이 생기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강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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