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부처님오신날, 저녁에는 무조건 양산 통도사에 갔었다.
그러나 올해 부터는 그럴수 없게 되었다.
우리집의 야속한 사람이 혼자서 먼 여행길을 떠났기 때문이다.
10년 넘도록 빠짐없이 다녔던 ,초파일 저녁의 장엄한 통도사 풍경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도
또하나의 슬픈 일이 되었다.
마침, 통도사에 갈 기회가 생겼기에 미리 다녀왔다.
앞으로는 어느 절집이라도 혼자서 다녀야 한다는 것이 큰 서글픔이 될 것 같다.
둘이서 다니던 사찰순례, 혼자 다녀야 한다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닐것인데.....막막할뿐이다.
어느 한사람이 먼곳으로 떠났다해서 세상은 달라질게 하나도 없다라는 말을 실감한다.
여전히 통도사 일주문 앞은 편안해 보인다.
일주문으로 들어가야 할, 어느 한사람만 보이지 않을 뿐이다.
천왕문 앞의 장엄등에 불이 밝혀진 모습은 올해 부터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서글프다.
약사전 뒷곁에서 만난 '불두화'
계절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흰 동백꽃이 정말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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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명전 앞의 불두화
사리탑
구룡지는 통도사 창건 설화를 담고 있는 작은 연못이다.
초파일 저녁에 불이 밝혀지면,구룡지의 장엄등도 볼만했다.
구룡지에 핀 수련의 색깔도 하얀색깔이다.
명부전 앞의 하얀 영가등이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성보박물관 앞의 장엄등에 불이 밝혀지면, 또다른 풍경이 만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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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불이 밝혀진 통도사 숲길을 걸어가면서 '학등'을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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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배나무꽃
오랫만에 어렵게 찾아간 통도사에서 만난 꽃들은 모두 흰꽃들이었다.
불두화, 흰동백꽃, 흰 수련, 그리고 명부전 앞의 흰 영가등
일주문 밖 숲길에서 만난 팥배나무꽃, 때죽나무꽃 까지 모두 흰색들이었다.
그래도 푸르름이 짙어져가는 숲길 풍경을 보니 마음은 편안해지는 것 같다.
우리집의 야속한 사람이 가장 좋아했던 사찰이 통도사였기에 자주 찾아가야 하는데
운전을 할줄 모르는 사람이 가기에는 통도사가 너무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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