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었다.
어느 지방에서는 여름철에 내리는 장대비 처럼, 하루종일 폭우가 내렸다고 하는데
이곳은 이틀 동안 이슬비가 내렸고
49재 중에서 4재가 있던 날에는 아침 부터 안개비가 내렸다.
비내리는 날에,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혼자 걷는 것이 청승맞아서 자동차를 타고 가려했으나
길을 나서고보니 옷자락도 적셔지지 않은 안개비였기에 마을버스를 타고가서 ,15분 정도의 산길을 걸었다.
일주일 전에는 숲길과 산길은 온통 하얀꽃이었는데, 그사이에 세상이 돌변한듯
하얀꽃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그렇게 많았던 아카시아 꽃들도 누렇게 퇴색된 꽃잎이 되어 길위에서 뒹굴고 있었다.
산사의 대웅전 뜰 앞에 핀 작약꽃이 한순간에 부서져버린 것 같은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기장 불광산 장안사 대웅전 앞에 작약이 일주일 사이에 활짝 피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꽃봉오리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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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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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꽃 색깔이 선명하게 예뻤다.
꽃봉오리 속에서 작은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작약꽃 중에서 가장 좋아 하는 색깔이다.
안개비가 내리는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
산신각 뒷쪽에 핀 넝쿨장미
요즘 처럼 장안사를 자주 다닌 것은 ,20년 동안 처음이다.
이것이 모두 우리집 야속한 사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49재는 7일에 한번씩 7주 동안 재(齋)를 지내는 것이니까 , 7x7=49일
오늘이 우리집 야속한 사람이 먼 여행을 떠난지 28일째 되는 날이다.
안개비를 맞으며 산길을 가고 오고 했더니 몸살기가 있는듯 했다.
우산을 쓰기도 그렇고, 안쓰기도 그러해서 그냥 우산은 소품처럼 손에 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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