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기장 불광산 장안사에서

nami2 2018. 5. 7. 00:51

           49재를 지내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장안사에 가다보니, 장안사 주변의 예쁜 풍경을 자주 보게 되었다.

           연두빛 새순이 점점 초록색으로 변모하는, 눈이부시게 아름다운 5월의 장안사 골짜기에서

           하루가 다르게 피는 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이 되면서도 ,

           장안사로 가는 길이 49재를 지내러 가는 길이라는 것이 자꾸만 서글픔을 만드는 것 같았다.

           아카시아꽃,이팝꽃, 찔레꽃, 뻐꾸기와 산꿩우는소리  그리고 수없이 많은 하얀꽃들...

           그 모든 것들을 아름다움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슬픈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듯, 요즘 피는 하얀꽃들이 자꾸만 마음을 애닯게 한다.    

                    초파일을 앞두고,  부산 기장 장안사 경내에도 연등으로 예쁘게 장식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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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사  대웅전(보물 1771호)

 

                장안사는 통일신라 문무왕13년(67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며

                대웅전은  김방한의 장안사 대웅전기와 근래에 발견된 묵서명으로 인해

                건물의 중건및 중수연대가 명확히 규명된 부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다포식 건축물이다. 

                       대웅전 뜰앞에  '작약'이 곧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불광산 자락에서 산꿩과 뻐꾸기 우는 소리가 제법 들려왔다.

               올해 부터는  대웅전에 연등 대신 하얀 영가등을 달게 되었다.

               내가 싫다고 먼저 떠나간 사람을 위한 극락왕생 발원 기도.....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장안사에 자주 가다보니까 '불두화'피는 것도 보게 되었다.

                   20년을 넘게 다녔어도  꽃피는 시기를 번번히 놓쳤는데,

                   올해는 야속한 사람 덕분에 불두화 피는 것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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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을 넘게 다닌  장안사였지만, 올 봄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늘 즐거움으로 다닌 절집에 슬픔이 가득하다.

            법당 영가단에 모셔진 '영정사진과 혼백' 덕분에 장안사로 들어가는 길 자체가 서글픔이 되었다.

                길가에 핀 하얀꽃들도  서글픔이고

                남의속도 모르는 뻐꾸기 녀석의 울음소리도  서글픔이 되며

                덩달아서 울고 있는  산꿩소리도 애닯게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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