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이면 빛깔 좋은 샛노란 은행나무를 찾아다니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버릇이 되었다.
그것도 400년 이상 된 노거수의 은행나무를....
경북 예천 여행 갔을 때는 노란 물이 들기 시작했었고, 그 후 2주가 지난 다음 경북 안동 지방을 갔더니
은행나무는 모두 노란 잎을 떨군 나목(裸木)이 되어있었다.
경북지방과 부산 주변의 단풍 드는 시기는 보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날씨 좋은 날을 택해
금정산 범어사에 갔더니 정말 멋스럽게 노란 물이 들어 있는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범어사에 갔던, 첫번째 이유는 순전히 은행나무를 만나러 간 것이었다.
범어사 공양간 앞의 은행나무 (높이 25m , 둘레6,6m)
경내에서 공양간으로 내려가는 길
이 은행나무는 임진왜란 후 노승 묘전스님께서 옮겨 심은 것으로 수령이 약 580년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나무의 은행이 열리지 않아서 300년 전, 절에서 맞은편에 은행 수나무 한그루를
심어줬더니 그 후 부터는 한해 30여 가마의 은행을 따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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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년 된 이 은행나무는 범어사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며
소원을 비는 수호목으로서 범어사의 역사를 알고있는 장수목이며
사랑과 관심으로 보호해야 하는 보호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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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나무가 은행나무의 수나무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앞의 은행나무이다.
공양간 앞의 580년 된 은행나무와 성보박물관 앞의 은행나무의 거리가
마주 보고 서있는듯 했다.
성보박물관 옆 은행나무는 300년 정도 된 것 같지는 않았다.
수령 300년이 되었을 것 같은 성보박물관 앞의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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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늦가을에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천년된 은행나무도 보았고,
600년, 800년된 은행나무도 보았다.
지난해 영천에서는 600년 된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을 엄청 많이 주워 왔었다.
올해는 580년 된 은행나무의 샛노란 빛깔을 보았으니, 미련없이 가을을 또 보낼 수 있다.
금정산 계명봉 산자락에 가을색이 짙다.
나라가 시끌시끌 해도 시간은 어김없이 잘도 지나간다.
TV를 켜면 머리속이 멍한데, 산자락을 바라보면 마음속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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