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마지막 가을 풍경을 보고 싶어서 생각해낸 것이 '지리산 벽송사'였다.
벽송사 가는 길에 함양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함양 개평마을과 함양 상림숲에 들린 후
오도재를 넘고, 지리산 제일관문을 지나서 거의 나목이 되어가는 풍경을 보면서 함양 마천면으로 갔다.
함양 마천면은 그냥 말만 들어도 좋은 곳이다.
쌍계사가 있는 하동으로 가는 지리산도 좋고, 화엄사가 있는 구례로 가는 지리산도 좋으며
대원사가 있는 산청으로 가는 지리산도 좋은데.....
그 중에 함양군 마천면으로 가는 지리산 풍경을 꽤 좋아 한다.
일년에 한두번 마천면으로 가면서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을 먹는 것도 즐거움 중에 하나가 된다.
호젓한 산길, 벽송사로 가는 길이 그냥 좋았다.
벽송사를 생각나게 하는 도인송, 미인송 소나무가 계단을 오르기도 전에 눈에 띤다.
벽송사는 조선 중종 때(1520년) 벽송 지엄선사에 의해 창건 되었으며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도를 깨달은 유서 깊은 사찰이다.
또한,벽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 말사이다.
고즈넉한 풍경의 선방
선방 댓돌 위에 서놓은 글귀가 자꾸 부담스러워진다.
묵언 '이 뭣꼬'
선방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지리산 풍경
종무소
선방 뒷 곁 탑전 앞에 천년 세월을 묵묵히 서있는 '도인송과 미인송'
. 원통전
산신각
벽송사는 참선수행 도량이라서 오래 머무를수도 없으며, 말을 해서는 안된다.
벽송사 전경
벽송사는 한국전쟁으로 시작된 지리산 빨치산들의 암약( 당시 벽송사는 빨치산들의 야전병원)으로
말미암아 국군에 의해 방화 되어 완전 소실되는 슬픈 역사를 갖게 되었다.
벽송사 목장승(경상남도 민속 문화재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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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장군과 호법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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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진 겨울 날씨에 쫒기듯 가버리는 만추 풍경이 멋스럽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는 것도 좋고, 낙엽이 떨어진 숲길에서 맡을 수 있는 짙은 낙엽 향기가
그냥 좋았다.
내년을 기약하며 작별의 시간을 만들었던 지리산 숲길은 그냥 걷기 좋은 분위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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