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의 마지막 풍경을 보기 위해서 11월 끝자락에 집 주변에 있는 장안사에 다녀왔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단풍은 거의 떨어졌고, 겨울색이 짙은 풍경은 아쉬움뿐이었다.
낙엽 밟는 소리가 그렇게 정겹지가 않은 것은 한 해가 또 저물어 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비중을 차지 한듯, 서글픔이 마음 한구석에서 주눅이 들고 있음을 느꼈다.
한달이 지나면 세상은 변한 것이 없는데, 어딘가 몸 한구석이 또 퇴행성으로 갈까봐 두려운 것도 사실이고....
낙엽이 지는 늦가을의 정취는 매우 감상적이지만, 현실은 그냥 암담할뿐이다.
장안사로 가는 9번 마을버스에서 내려, 이곳을 향해 걸을때가 가장 마음이 편안하다.
이렇게 많은 낙엽이 떨어졌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장안사로 들어가는 산길은 벌써 겨울색이 짙고
마지막 보는 단풍잎 사이로 개울물이 시원스레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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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사 입구
감국
산박하
동백꽃
장안사 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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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앞의 목련나무
늘 찾아가는 장안사 였지만, '수자령'천도재에 대해 눈여겨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러 갔었지만, 은행잎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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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피기 시작하는 개량종 동백꽃
천년고찰 장안사는 집 주변에 있어서 걷고 싶을때 자주 찾아가는 곳이라서
경내의 전각들은 사진을 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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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지 5일 되었는데, 아직 단풍이 남아 있을런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며칠동안 날씨가 무척 추웠기 때문에 아마도 낙엽이 되어 땅위를 뒹굴지 않을까?
장안사에서 척판암으로 가는 숲길에 마지막 남은 단풍인 것 같았다.
동해남부이니까 시기적으로 단풍이 남아 있을법도 한데, 산속이라서 그런지
주변의 모든 풍경들이 회색빛으로 변한 겨울색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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