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는 그리움
세상에 태어나 울음 끝에 첫말이
'엄마 '인데 어찌 잊을 수가 있을까
따듯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을
이 어린 아기 스님들은 잊을 수 있을까
아니 이 아기 스님들의 어머니들은
아직도 가슴 속에 품고 있을까
아니 이 아기 스님들의 어머니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아기 스님들을 생각하면
눈가에 눈물이 핑 돌고,눈물이 맺혀 눈물마져
고드름이 되고 마는 슬픔을 가진
우리의 어머니들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이런 밤에는 별들도 눈물을 흘리겠다
혼자 대비주와 마하반야밀다 심경을 외우고 있노라면
아직은 눈물이 많이 납니다
날 두고 가신 엄마 ,소리내 울지도 못하고
산 너머 가신 엄마, 딴청을 부리며 모른 체 했는데
오늘은 불현듯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큰 소리로 악을 쓰기도 합니다
이런 밤에는 별들이 무진장 쏟아 집니다
머리통이 빛납니다
은초롱 금초롱 초롱 초롱한 별 무더기
곧 눈물이 되어 떨어 질듯 합니다
마음도 산등성이 걸려 아스라 해집니다
연꽃
동자승의 해맑은 얼굴처럼
연못에 피어 있는 연꽃
넋을 놓고 바라보면
꼭 꿈인듯 보고 싶은 어머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늘 연꽃처럼 내 마음에 떠 있나요
꽃 진 산길, 꽃이 되어 피는
꽃지고 남은 산길, 꽃이 된 동자들이 재잘거린다
해 깊어 가지에 걸린달,동자 스님 얼굴 같은 달
해인사
고요 몇 겁 걸어 다니고
공양보살의 뒤만 졸졸 따라 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
아름다운 한 폭, 풍경화 같은 절 속에
꽃이 진 길
꽃으로 다시 핀 동자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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