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에 아름다운 봄이 찾아 왔다.
홍매화 피던 이른 봄날보다 더 아름다운 극락암의 봄은 벚꽃과 목련이 피는 4월의 봄이다
날짜를 잘 맞춰서 가면은 흐드러지게 핀 목련과 벚꽃을 볼 수 있다는데...
올해는 무작정 가보았더니 오히려 절묘하게 아름다운 4월의 극락암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수문장 처럼 암자를 지키는 벚나무의 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고즈넉한 극락암의 화신이 되어버린 영지 앞의 벚꽃
사월이면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텔의 편지를 읽노라~~'라고 첫마디를 시작하는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봄날이다.
목련꽃 그늘 아래의 극락암 '요사채 '
언제봐도 아름다운 극락암의 뒷곁 풍경
꽃봉오리 한개 남아 있지 않고, 활짝 핀 하얀 목련!
따사로운 봄날 극락암 영지 앞의 벚꽃의 화사함이 이 봄이 다가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바람 한점, 구름 한점 없는 따사롭고, 화창한 봄날의 오후는 너무 평화스럽다.
극락암 영지 위의 '홍교' 중앙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도 되건만
워낙 겁쟁이라서 다리 끝에서 벚꽃과 마주하고 앉아 보았다.
노란 산수유와 연분홍 벚꽃의 만남도 바라볼수록 괜찮아 보인다.
벚꽃과 산수유 그리고 목련이 만날 수 있는 극락암은 이름 그대로 '극락'인 것 같았다.
극락암 '무량수각' 앞의 수선화
한꺼번에 봄꽃이 만개한 극락암에는 아름다움이 있었지만
경봉스님께서 계셨던 삼소굴의 '산수유'는 아직도 제 빛깔을 띄지않았다.
활짝 피려면 아마도 4월말 쯤이나 되어야할 것 같다.
벚꽃은 장미과의 낙엽교목으로 꽃은 4~5월에 분홍색 또는 흰색으로 피며
열매는 6~7월에 둥글게 적색에서 흰색으로 익는데 이를 버찌라고 한다.
벚꽃차는 임신중인 여성은 삼가해야 하지만
벚꽃차를 만들어 마시면 색깔이나 향이 그대로 유지 되기 때문에 고급스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귀족들이 즐겨 마시던 차가 벚꽃차였다고 하는데
숙취나 식중독에 걸렸을때, 당뇨병,무좀,기침에 좋다고 한다.
극락암의 벚꽃을 마지막으로 이곳 남쪽 지방에서는 마지막 볼 수 있는 벚꽃이다.
도심에서는 이미 사라진 벚꽃을 산중의 암자였기에 만끽을 할 수 있었다.
짧았던 봄날의 화사함이었지만, 또다른 봄꽃을 바라보며
남아있는 초여름 같은 봄날을 즐겨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