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주촌면 선지리 501번지, 선학산 자락에 위치한 선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말사이며
전통사찰로 지정된 천년이 넘은 고찰이다.
선지사는 15년전 까지는 '덕천사'라는 절이었는데, 중창불사를 하는 과정에서 가야시대 것으로 보여지는 명문기와편에
선지사(仙地寺)'라는 글귀가 씌여져 있어서 그때 부터 '선지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김해 주촌면 선지리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서 마을이 끝나는 곳에 선지사가 자리하고 있다.
선학산(仙鶴山) 선지사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새끼 고양이들이 카메라를 보고 얌전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지사에는 새끼 고양이들이 눈에띄게 많이 있었다.
선지사 '영산전'
선지사는 가야의 문화와전통과 맥을 잇고자 오백나한을 모시는 나한의 성지이기에
영산전이 '주불전(主佛殿)'이다.
선지사 창건연대는 통일신라로 짐작한다고 한다.
김해 선지사 아미타여래조성및 복장물 일관(문화재 자료 제330호)
선지사 소장 불상은 나무로 만든 아미타여래좌상으로 최근에 개금하였으며 보존 상태는양호한 편이다.
불상 내부에서 나온 복장 유물로 보아 만력33년(선조33년,1605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이목구비는 뚜렷하지만, 신체와 옷 모양은 단조롭고 형식화 되어 있다.
선지사 영산전의 오백나한님들은 1999년에 조성작업을 했다고 한다.
선지사 오백나한님 중에서 예수를 닮은 나한님이 계시다고해서 찾아 보았더니
다른 나한님들과는 특이한 모습으로 긴머리에 턱수염을 하고 있는 나한님이 계셨다.
중국 운남성에 위치한 공죽사의 500나한의 모습을 보고 만들게 되었는데
예수를 닮은 나한님은 공죽사의 500나한 중에 109번째 '향상존자'라고 한다.
아라한(arhat)이란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말한다. 줄여서 나한이라고 한다.
아라한은 부처님 제자와 스님들을 가리키게 되고, 나아가 이타적이고, 개달음을 얻은 성자로서
석가모니 부처님으로 부터 불법을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라는 임무를 위임 받은 자를 지칭하게 되었다.
이에 아라한은 여러 신통을 갖추고 널리 중생을 구제하는 복전(福田;중생에게 복을 주는 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나한의 숫자도 16나한, 18나한, 500나한 등이 있다.
500 나한은 부처님께 교화되어 아라한이 된 50명의 도적이라 하기도 하고, 부처님 열반 후
경전을 결집한 부처님 제자 500 아라한이라고도 한다.
나한은 부처님이나 보살과 달리 수행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는 다양한 모습들이다.
그 모습 가운데 개구장이 같은 모습도 있고, 익살 부리는 모습,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 등
표정들이 다양하다.
우리 삶을 닮은 모습 때문인지, 나한님들을 차별하면 나한이 심통을 부린다는 말이 전해져오고 있다.
선지사의 장독대
어느해 봄에 선지사에 갔을 때는 산수유가 제법 아름답게 피어 있었는데
아쉽게도 꽃망울만 바라 보았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봄이 늦은것인지, 꽃샘추위가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가보다.
동백나무에 빨간 꽃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이는 암자 같은 작은 산사 '선지사'
꽃이 핀 것 처럼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에서 봄을 느껴본다.
새싹이 나오면서 꽃대가 나오는 모습이 신비스럽다. '히야신스'
선지사 '요사채'
선지사가 내려다 보이는 산비탈에는 작은 매실농원이 있었다.
매화 향이 풍기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봄의 향기를 느껴본다.
따사로운 봄볕을 맞으면서 봄나물을 뜯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암자 같은 '선지사'에도
매화가 피기 시작 했다.
얼었던 땅이 녹아내려 질척거리는 산비탈을 올라가면, 매화 향기가 코끝을 스치면서
달콤한 향기를 쫓아 벌들도 꿀을 찾으러 날아들고 있는 한가로운 봄날에
오백나한을 모시고 있는 천년고찰 선지사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