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정월 초하루날인 설날은 몹시도 날씨가 추웠다.
차례를 지내고나서 춥다는 핑계로 방~콕을 하려고 했으나 바람에 흔들리는 산사의 풍경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서 집 근처에 있는 장안사를 찾아갔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있었다.
아마도 올 겨울들어서 가장 추운날이라고 하는데, 산사를 찾은 사람들의 얼굴은 그렇게 추워 보이지가 않았다.
불광산 장안사 '천왕문'과 2층누각
장안사 응진전 옆 남천나무의 빨간 열매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
빨간 열매를 실에 꿰여 보석 처럼 예쁜 염주를 만들어서 손목에 차고 싶어진다.
요사채로 보이는 '해동전' 댓돌 위에 털신 한켤레가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장안사에서 보여지는 불광산은 온통 회색빛인데, 이곳 대웅전 뒷곁과 담장 주변의 풍경이 아름답다.
반질 반질 윤기가 나는 장독대와 대나무 숲의 푸르름이 겨울을 멋스럽게 해준다.
장안사에서 바라보이는 산자락은 회색빛인데, 마당가의 나무 숲은 싱그러워 보인다.
장안사 '대나무 숲 길'
장안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598번지 불광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다.
불광산 장안사는 신라 문무왕13년(67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쌍계사라고 하였다가
신라 애장왕 때(809년) 장안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소실된 것을 인조16년(1638년)에 태의선사가 중건하였으며
효종5년(1654년) 대웅전을 중건 하였다.
기장군에서 2010년 지역 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조성한 이 대나무 숲 길은
귀중한 자연 자원으로 소중히 보존하여 시원한 댓잎 소리와 산사의 아늑함을
함께 즐기시기 바랍니다. 2010년 11월 기장군수
대나무 숲 길 입구에 이런 문구가 적힌 팻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