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개천면 옥천사 주변은 경상남도 기념물 제140호로 지정되어 있다.
몇년전에 우연히 들렸던 여름날의 옥천사를 잊을 수가 없어서 겨울에 들려보았더니 앙상한 겨울나무숲이
쓸쓸하면서도 운치가 있었기에 발길닿는대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연화산 옥천사 '일주문'
옥천사 일주문은 1984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옥천사 일원은 울창한 숲과 계곡이 유명하여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선유봉,옥녀봉, 탄금봉 등 그 명칭이 붙어 있는 봉우리가 10개나 되는 연화산은 심산유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물로 '연화팔경'이라 불릴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옥천사' 천왕문'은 1989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천왕문을 지나 옥천사로 들어 가는 길은 하늘을 가릴만큼 키가 큰 전나무와 편백나무 ...등
울창한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 서있었다.
빛바랜 단청이 오래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비각의 돌담 옆에 '하마비'가 서있다.
말을 탄채 목에 힘을 주고 사찰 경내 까지 들어오는 무식한 양반님네들도
'이곳 부터는 말에서 내려 걸어들어가라는...' 경고문 같은 것이 '하마비'인것 같다.
*하마비: 신분의 고하(高下)를 막론하고 누구나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가진 석비
고성 옥천사의 샘물은 감로수처럼 달고, 맛있는 물이라고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옥천사의 '범종각'
지금이 낙엽지는 가을이었다면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을 것 같은데
어떤 나무인지 구별이 안되는 앙상한 겨울나무들이 쓸쓸해보인다.
옥천사에서 출가한 청담 큰스님의 부도와 사리탑비가 자리하고 있다.
옥천사는 20세기 들어서는 광복이후 교단정화와 불법정화를 위해 청담대종사가 1927년에
첫 승려생활을 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옥천사 '자방루(경남유형문화재 제53호)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뛰어난 건물이다.
옥천사 자방루는 거대한 성채처럼 절 외곽을 둘러쌓아 중심영역인 대웅전을 가리고 있다
자방루는 정면7칸,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의 건물이다.
좁은 출입문으로 들어갔더니 '자방루'와 요사채(공양간)가 한지붕으로 연결된 것 같았다.
단청이 아름다운 '자방루 내부'
자방루는 영조40년(1764)에 뇌원대사가 창건하고,고종25년(1888년)에 농성화상이 중건한 건물이다.
특히 조선 후기 단청장 스님들이 18888년 단청을하면서 그려놓은 비천상(선녀가 피리를 불며 하늘을 나는 그림)과
비룡상(용이 꿈틀거리며 날아 오르는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듯 아름답고
우리나라에서 새 그림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희귀한 건물이다.
자방루 현판이....
자방루(滋芳樓)는 꽃다운 향기가 점점 불어난다는 뜻으로 불도를 닦는 누각이라는 말이다.
이 건물은 스님들과 신도들이 모여 불경을 공부하거나 각종행사를 여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옥천사 대웅전 앞
옥천사의 가람배치는 네모난 마당을 가운데 놓고 전각들이 조금은 답답하게 배치 되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 우에 탐진당과 적묵당이 있고, 앞에는 자방루가 있으며
대웅전 뒷쪽에는 작으마한 전각들이 늘어서 있었다.
옥천사 대웅전(경남유형문화재 제132호)
대웅전은 임진왜란때 소실된 것을 1657년(효종8년)에 용성화상이 중창하였으며
그후 여러차례 중수 시켰다.
팔작지붕의 다포계양식 건물이다.
'탐진당'
대웅전 앞에 있는 탐진당은 왕생계 영가 1,000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일부는 종무소로 쓰고 있다.
대웅전 앞의 오른쪽에는 '적묵당'이 있다.
조선 영조30년(1754)에 건립된 건물로 지금은 지장보살님을 모셔놓았고
재를 올리거나 경을 읽는 강학당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