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는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土地)의 주무대인 '최참판댁'이 소설 속에서
가장 중심적인 장소이다.
대하소설 '토지'의 시대배경은 1897년 추석날 부터 시작된다.
토지 1부는 지리산과 진주를 넘나드는 '평사리'라는 곳은 전형적인 농촌의 폐쇄사회에서
사랑과 아집 ,음모와 불륜과 살인 ,증오,고뇌 그리고 대지주와 소작농의 애환이 담겨 있는
우리민족의 서글픈 역사를 엿볼수 있는 소설이다.
토지라는 대하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한 것은 1977년이었다.
부모님께서 사다 놓으신 책을 보았던 기억과 그후에 나이가 들면서 몇번 더 읽어었다.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엄청 내렸다.
최참판댁 대문으 들어서니 기다렸다는듯이, 비는 주룩 주룩 내려서 우선 비를 피할수 있는 곳은 처마 밑이었다.
소설을 쓰신 '박경리님'의 인자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눈요기로 만들어 놓은 부엌이지만 실제 누군가 살림을 하는것처럼 보였다.
저쪽 문을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별당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안채로 가는 길이다.
별당의 마루 끝에 까지도 가지 못할정도로 빗줄기는 여전히 주룩 주룩 내렸다.
처마 밑에 내리는 빗줄기가 사진 속에서도 보일정도라면,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지
갸냘픈 몸매의 '비비추'가 비에 젖어 땅으로 쓰러졌다.
능소화는 강인한 별당아씨를 닮아서 꿋꿋하다.
석류꽃의 붉은 빛이 비오는 날의 우중충함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는듯....
모두가 사라지고 딱! 한송이 남은 '해당화'가 애처롭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이 비오는 날이지만, 너무 평화로워 보인다.
별당아씨의 아름답게 꾸며진 방에 가구들이 고풍스러워 보인다.
석류꽃이 떨어진 뒷뜰 툇마루에 다듬이돌을 보니 어머니 생각이 난다.
담너머에 장독대를 찍기위해 다듬이돌이 있는 툇마루에 올라섰다.
장독대가 너무 고즈넉하다.
여전히 비는 하염없이 계속 내리고 있다.
안채 대청마루에서는 학생들이 '해설사'에게 설명을 듣는듯 하다.
이 집 주인은 하동군청이니까......
토지 1부2권에 맨 뒷장에 보면 최참판댁의 안내도가 있다.
안내도에도 나와 있는 뒷채와 채마밭 이다.
최참판댁에서 바라보이는 산 중턱에는 '한산사'가 있다.
비가 너무 내려서인지 물안개에 산도 보이지 않는다.
행랑채 툇마루에는 비를 피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다.
한옥의 돌담위에 붉은 석류꽃과 노란 미역취가 너무 잘 어울린다.
기왓장 한쪽 귀퉁이에 '능소화'가 너무 잘 어울리게 피어 있다.
소설속의 주인공인 '서희'아버지가 사용하던 사랑채이다.
행랑 식구들이 사용하던 '행랑채'
안채로 들어가는 문
평사리 '최참판댁'은 사시사철 섬진강, 화개장터, 쌍계사,연곡사,구례와 지리산을 찾는 여행객들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는 것 같다.
대하 소설 토지를 몇번이나 읽다보니 '악양 평사리'마을만 바라보아도
서희와 길상이, 용이와 월선네, 길상이와 봉순이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들이 눈에 선하다.
가슴에 상처를 안고 가슴시린 삶을 살았던 구천이의 애닮음도
비록 소설속의 '최참판댁'이지만, 실제로 고향 같은 최참판댁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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