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이 다가오고 있다.
전국의 사찰에는 황홀하고 아름다운 연등으로 점점 극락세계가 되어가고 있다.
수박 겉핥기식의 불자였던 10여년전, 초파일 저녁에 점등식을 구경하기 위하여 어느 암자에 찾아갔었다.
암자의 구석구석 매달린 연등에 불이 한꺼번에 켜지면서 깊은 산속의 작은 세상은 아름다운 극락세계가 되었다.
내눈에 비쳐진 아름다운 세상은 그때부터 해마다 초파일이면 빼놓지 않고 절을 찾아가서 연등을 달게 되었다.
가족의 일년 축원등과 돌아가신 조상님들의 영가등 까지 달았다.
팔공산 관봉의 서쪽 지역인 노족봉(해발600m)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북지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말사이며, 지장기도 도량이라고 한다.
1년 전에 우연히 북지장사에 갔다가 '지장기도' 도량인 것을 알고는 올해부터는 조상님들의 영가등을
이곳에 달기로 했다.
조부모,부모, 시조부모,시부모, 그리고 앞서 가버린 형제들....
붉은색의 연등보다 하얀 연등을 더 많이 달아야하는 내게는 북지장사가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듯 했다.
대구시내에는 이미 벚꽃의 모습은 찾아볼수도 없었는데, 이곳은 깊은 산속이라서 멋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이제서 봄이 온것처럼 '산령각'앞의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처음에 왔을때는 불사중이던 건물이 곱게 단장을 했다 '화림원'
대웅전 양쪽에 동탑과 서탑으로 나란히 있는 석탑은 신라시대의 것으로 높이가 각각 3,8m이며
1982년 3월4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었다.
일주문도 없고, 천왕문도 없는 '북지장사'의 대문 양쪽에는 금강역사가 그려져 있으니
북지장사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있는 대문은 아마도 '금강문'일것이다.
금강역사는 오백의 신을 거느리고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신(神)이다.
금강역사가 한쌍이되어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지킴으로서
끝에서 다시 본래의 시작으로 가는 윤회의 가르침과 중생에서 다시 본래의 부처님의 세계로 가는
깨달음의 가르침을 전해준다.
임시대웅전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으며
석조지장보살좌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5호)도 함께 모셔져 있다.
작은 연못 옆에는 벼락을 맞았다는 버드나무에도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대구시 동구 도학동 620번지 '북지장사'는
신라 소지왕7년(485) 극달화상이 창건했다고 한다.
신라 신문왕 4년(684)에 양개가 창건한 달성군 가창면의 '남지장사'와 함께 경북에서는
지장도량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북지장사로 들어가는 산길의 울창한 소나무 숲에는 진달래꽃도 한창이다.
산속 깊은 곳에는 한꺼번에 봄이 온듯 다른곳에서는 전혀 볼수 없었던 살구꽃이 피었다.
꽃이 피는 산길을 걸어서 '북지장사'를 걸어나오는 발걸음은 웬지 가벼워졌다.
어디서부터 인연이 닿았는지는 모르나 조상님들의 이름이 적힌 하얀 영가등을 달고나서
초파일을 맞이할 수 있어서 한시름 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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