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대창면 구룡산에 위치한 '영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말사이며
천년고찰이고,전통으로 지정된 사찰이다.
태종 무열왕 때인 7세기경에 의상대사가 웅정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것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조선 선조 때 중창하였다고 한다.
다시 절을 세운 사람이 영지대사 이기에 '영지사'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영지사로 들어가는 숲길의 낙엽들은 이미 퇴색되었지만,낙엽을 밟으며 걷는 느낌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의 숲은 흑백영화를 보는것 같지만,고즈넉함에 마음은 오히려 차분해진다.
색이 없는 무채색의 겨울 숲길을 걸으면 마음은 고요하며,나무들을 바라보면 마음은 평화롭기 까지하다.
영지사 입구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
쥐라기 말기와 백악기 초기의 이구아노돈 계통의 공룡발자국이다.
12개의 발자국이 발견 되었다고는하나 눈으로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공룡발자국이 있다는 이곳에서 흔적이라도 찾아보고 싶었으나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 있었다.
영지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역대 주지스님들의 부도가 있다.
영지사의 '범종각'은 자연석의 덤벙 주초석에 둥근기둥을 놓았으며, 2층 누각의 팔작지붕으로서
겹처마의 초익공계 건물로 문루에서 아래는 통로이고,위층은 범종을 단 누각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범종각 안에는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이황의 제자 였던 조호익의 시가 걸려있다.
영지사 대웅전은 다포식 팔작 지붕 건물이다.
절 안에는 대웅전과 범종각, 명부전,산신각,요사채,등이 있는데
범종각과 대웅전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자료 제207호로 함께 지정되어 있다.
유물로는 삼층석탑과 부도가 남아 있다.
많은 세월을 묵묵하게 지내왔을 삼층석탑이 아름답다.
새벽의 칼바람을 맞으며 도량석 돌 때 쓰는 목탁인 것 같다.
잘 정돈 된 요사채의 장독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김장철이기 때문인가보다.
지장전의 '지장보살님'
불교의 모든 보살 중, 지장보살은 죽은 다음 지은 죄의 과보로 나쁜 세상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구원하고 천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능력을 지닌 분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많은 불자들은 영가천도와 관련시켜 지장보살을 신봉하는 경우가 많다.
지장보살님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기 전에는 결코 깨달음을 이루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우신 대비원력의 보살이시다.
이 보살님은 항상 지옥에 계시면서 오늘도 육도(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를 윤회하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계신다.
지장보살본원경에 의하면 지장보살을 예배하고 공경하면 이런 공덕이 있다고 한다.
풍년이 들며,집안이 편안하고,죽은 조상이 천상에 태어나고, 부모가 장수하며, 원하는 것을 얻으며
수재나 화재가 없고,헛되이 허비하는 것이 없으며, 나쁜 꿈이 없고, 출입시 신장이 보호하며
훌륭한 인연을 많이 만날 것이다.
오후의 햇살이 눈부시게 비쳐서인지 범종각의 사물(四物), 운판,법고,목어,범종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범종각 앞에 있는 고목의 강인함에 합장을 해본다.
아름답고 멋진 젊은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하며,인생의 황혼길에 들어섰음을 서글퍼해야하는 것이
국화꽃에서 느껴진다.
정갈하고 단정해보이는 요사채 입구
산사의 뜨락에도 겨울이 찾아 왔다.
모진 겨울바람의 횡포에도 꼭 살아남기를 기원해본다.
가을이 떠난 쓸쓸한 산사의 앙상한 나무는 분명 은행나무였었다.
무엇이 이토록 추위에 떨 만큼 잎을 다 떨구었는지?
시간의 흐름인지
모진 바람인지 아니면 계절의 갈림길에서의 몸부림이었는지?
아직도 나무 밑에는 노란 은행 잎이 뒹굴고 있었으며, 땅 바닥에 떨어진 몇알의 은행들이
화려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노랗게 단풍이 들었을 때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기억하면서 쓸쓸한 산사의 마당가를 그렇게 서성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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