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새벽 산길을 자동차로 달려갈 때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안개가 사라진 한낮의 가을 햇살은 어디론가 더 가고싶다는 생각을할 정도로
햇볕은 따사롭고 하늘은 높아만 보였다.
운문댐을 돌면서 경산 ,용성 방향의 '반룡사' 표지판을 보고 무조건 가보기로 했다.
어렵지 않게 이정표 따라 찾아가는 반룡사는 아무도 없는 빈절 같이 조용했었고
절을 지키는 꼭 수문장처럼 생긴 백구를 만날 수 있었다.
입구에 섰을 때 짖어대는 백구의 행동에 약간은 놀랬지만,금새 절에 들어가도 좋다는 뜻으로
계단위에 앉아서 눈길을 돌려버린 백구의 속 깊은 곳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누각과 절마당에서 바라본 누각이 이렇게 다른 모습일줄은 몰랐다.
반룡사 대웅전
경북 경산시 용성면 용전리, 구룡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 '반룡사'는 신라 문무왕(661~680)때
경산시 압량면 출신인 원효대사께서 창건한 대가람으로 신라 왕실의 기원사찰인 동시에 특히 설총 탄생지로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곳으로 유명하다.
산거(山居)라고 씌여 있는 요사채
연등처럼 ,반룡사를 환히 비쳐줄 등불처럼 오직 한개가 달린 귀하신몸 '석류'
오가피 열매
반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 말사이다.
석축공사 준공식을 한지 며칠 안되어서인지 이곳 저곳에 축하의 연등이 달려있었고
아무도 없는 종무소 툇마루에는 커피를 마실수 있는 더운물과 커피가 놓여 있었으며 맛있는 떡도 놓여 있었다.
지장보살님이 계신 영가단에 일타 큰스님의 영정과 법정스님의영정이 놓여 있었다.
산비탈의 아주 작은 전각인 산령각
천불전
예로부터 영험있는 관음기도 도량인 반룡사에서는 솔밭언덕에 석조관음보살을 봉안하여
날마다 기도정진하고 있으며, 매월 음력 24일 관음 재일 법회를 성대히 봉행하고 있다고한다.
모과나무의 단풍은 열매와 같은색깔이 되기로 약속했는것인지?
메말라가는 잎과 꽃이 한없이 쓸쓸해보인다. 인생의 허무함을 또 느껴본다.
신라시대 때 무열왕 김춘추와 왕후가 딸인 요석공주와 손자인 설총을 만나기위해
왕재(임금이 넘어온 고개)를 넘어와
이곳 반룡사에서 설총모자와 함께 불공을 드릴정도로 열 과 성을 다했으니 반룡사가 차지하는 위상도
상당했을것으로 보인다.
설총
신라 경덕왕 대 대학자로 아버지는 원효대사, 어머니는 요석공주
우리나라의 최초의 글인 이두문자를 집대성한 민족문화의 큰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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