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구절초가 피면...

nami2 2010. 10. 19. 23:39

        들국화의 그윽한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함은 가을이 더욱더 깊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찬서리가 내리고, 기러기들이 떼지어 날아가는 것을 바라볼 때 쯤이면, 사그러들 꽃들이지만

        그래도 가슴 시리도록 애닯은 그리움이 가득한  꽃이기에  그 꽃을 보기위해 지난 가을에 갔던

        그  산자락 그 자리에 다시 찾아가보았다. 

          구절초를 불가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이 깃든 식물이라하여 선모초(仙母草)라고한다.

          또한,  쑥부쟁이 ,개미취,참취, 미역취, 구절초를  사람들은 '들국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을이 시작하면서 부터 줄곧  기다려왔던 꽃이다.  

        쑥부쟁이, 참취,개미취, 미역취, 코스모스,그리고 억새가 모두 피었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구절초는 보이지 않았다.  

        늦은 봄에 보았던 마아가렛꽃과 닮았지만 그윽한 향이 없는 '마아가렛'이 아무리 흐드러지게 피었어도 

        가을날의 구절초 만큼은 가슴 설레지는 않은 것 같다.

          깊어만 가는 가을이 기다려짐은  아마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텅 빈 마음에

          쓸쓸함이 더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가슴앓이에  부추기는 잔병치레까지 뿌연 먼지 일으키며  비포장도로를 달려 가는 산길에

          청초하고 하얗게 핀  구절초를 발견하고는  반가움보다는  가슴 한켠이 시려왔던 이유는 무엇때문인지 모른다.

                       구절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9~11월에 연한 붉은색 또는 흰색 두상화가 1개씩 핀다.

                       꽃을 담가 술로 만들어 먹는다. 

                       꽃이 달린 풀 전체를 부인병,위장병에 약용한다.

         구절초는 음력 9월9일에 꺾어 모은다고 구절초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때 채집해 그늘에 말려야 약효가 좋다고 한다.

         달여서 이틀정도만 복용해도 냉증, 월경불순,불임증 같은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환약이나 엿을 고와서 장복하면, 생리가 고르게되고 임신을 돕는것으로 전해오기도 한다.

                       

 

             - 구절초 -    

         들꽃처럼 나는 

         욕심없이 살지만

         그리움이 많아서 

         한이 깊은 여자

         서리 걷힌 아침나절 

         풀밭에 서면

         가사장삼袈裟長衫  입은

         비구니의 행렬

         그틈에 끼어든 나는 구절초

         다사로운 오늘 별은

         성자 聖者의 미소

                                          유안진님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향기가 있는...(1)  (0) 2010.10.27
가을꽃 이야기 (4)  (0) 2010.10.23
계원사로 가는 산길에서  (0) 2010.10.12
가을꽃 이야기 (3)  (0) 2010.10.12
김해 백룡암으로 가는 산길에서  (0) 201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