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텃밭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

nami2 2025. 5. 19. 22:22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비 내리는 날이 많다보니 장미꽃을 비롯하여
작약이나 붓꽃 그리고 찔레꽃은 흐드러지고 예쁘게 피고 있건만
늘 빗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꽃의 수명이 오래 머무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해마다 5월 중순, 이맘때 쯤이면 가뭄이 시작되어서 타들어가는 밭작물 때문에
물 퍼다주느라고 애를 먹었다는 것이 이제는 행복한 비명인듯...
비가 자주 내린다는 투덜거림에
인간의 간사함은 어디까지인 것인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은 없는 것 같다.

20일 정도의 오랜 감기몸살은 증세가 꼭 죽을 날 받아놓은 것 처럼
입맛이 완전 꽝이다보니 전혀 밥을 먹지 못해서 체력은 바닥이었다.
만사가 귀찮아서 무기력해지는 것이 텃밭농사 까지 영향을 주기도 했었다.
억지로라도 뭐든지 입속에 넣어야만 살 것이라는 간절함은...
불안 때문에 찾아드는 짜증과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증 까지 곁들여 지는 것이
이번 감기의 지독한 후유증인듯 했었다.

그래도 감기 때문에는 절대로 죽지는 말라는 신의 계시가 있었는듯...
오늘 부터 입맛이 돌아오는 느낌인지, 갑자기 갈비탕이 먹고싶어졌다.
음식점에서 혼밥은 죽어도 못먹어서 포장을 해다가 밥을 한그릇 먹었더니
이제는 살아나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여유로운 산책을 편안하게 해봤다.

해안가 산책을 하다가
어느 작은 텃밭에 피고 있는 꽃들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춰졌다.
아무리 쳐다봐도 분명 텃밭인데...

 

심겨져 있는 농작물 보다는 꽃들이 더 많았다.
그것도 거의 비슷한 색깔의 꽃들이...
그러나 예외로 너무 예뻐보이는 풍경들은
모두가 내가 좋아하는 꽃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보라빛 붓꽃과 파란 색깔의 수레국화
그런데 조화가 괜찮았고 그냥 예뻐보였다.

연두빛 감나무와
보라빛 붓꽃과 파란색 수레국화 역시
한폭의 그림 처럼 잘 어우러졌다.

텃밭이었기에 초록색의 농작물과
보라빛 붓꽃  그리고 수레국화에
옅은 분홍색깔의 꽃양귀비도 한몫 했다.

수레국화는 파란색, 흰색, 분홍색, 자주색 등
여러종류의 꽃들이 군락을 이룬다.
수레국화의 꽃말은 '행복, 섬세, 유쾌' 였다.

파란색 수레국화가 유난히 예뻐보이는 것은
내가 이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인듯...
우리 텃밭에도 내년에는
수레국화 씨를 뿌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여러종류의 꽃양귀비도 있는데
이곳에는 옅은 분홍색깔도 잘 어울렸다.

꽃양귀비는
세계적으로 약 70여종이 분포한다는데
1~2년생 및 다년생 꽃들이 있으나
대부분은 2년생 꽃들이라고 한다.
꽃양귀비의 꽃말은 '위안'이다.

이곳 텃밭 한켠에 붉은 꽃이 돋보였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꽃나무인데...
나무는 '홍화산사나무'였다.

홍화산사나무의 꽃은 겹꽃이며
붉은 색으로 4~5월에 꽃이 핀다.
열매는 붉은 색으로 9~10월에 익는다.

홍화산사나무의 꽃말은 '유일한 사랑'이다.

우리 텃밭 한켠에 '떡쑥'이 노란꽃을 피웠다.
들판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서골초, 불이초, 귀쑥, 솜쑥, 모지초라는

여러종류의 이름이 있다.
떡쑥의 꽃말은 '조용한 생명력, 숨은지혜' 였다.

꽃이 마치 앵두나무 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앵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앵초의 꽃말은 '어린시절의 슬픔'이다.

이미 불두화 꽃은 사라지고 없는
5월 중순인데...
이곳 텃밭의 불두화는 여전히 예뻤다.

해안가 어촌마을 주변에는
이제서 오동나무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주 높은 나무였어도
사진 찍을 수 있는 위치에 피고 있었으므로
만족스럽게 사진을 찍어봤다.

해안가로 가는 마을 버스를 타고 가면
곳곳에서 연보라빛 오동나무꽃이
이제서 제법 피고 있었는데
버스 창밖으로 바라보는 모습도 좋았지만
직접 사진을 찍고 싶어서

 

버스에서 하차해서 사진을 찍은 후
20분 넘게 집 까지 걸어갔다.
해안가 마을 버스 배차시간은 40분이었다.

용도는 분명 텃밭이었으나
정원같은 풍경은 진짜 아름답기만 했다.
연두빛이 점점 사라지는 5월 중순이지만
그래도 늦게 까지
연두빛 색깔을 유지하는 나무는 감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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