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강풍이 불면서 기온은 11도~12도로 추웠던 날이었는데
오늘은 바람 한점 없이 기온은 19도~20도를 넘나드는 기막힌 날씨가 되었다.
무엇이 그리 못마땅해서 4월 중순의 기온이 그렇게 들쑥날쑥인지?
텃밭농사를 짓기 때문에 4월의 날씨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음은
어쩔수 없는 농사꾼의 심정이기에 자꾸만 못마땅한 것이 아닌가 했다.
3월 21일에 강낭콩 씨를 심어놓고
까치가 콩씨를 빼먹을까봐 그물망 까지 쳐놓은채 관리를 잘했었는데...
이제나 저제나 콩의 새싹이 나오는가 기다려봐도 나오지 않다가
한달 후 쯤에 겨우
강낭콩 씨앗 50개 중 4개의 싹이 커가고 있다는 것이 이상해서 살펴봤다.
그런데 뺑덕어미 같은 4월의 뭣같은 날씨 탓에
올해는 강낭콩 농사가 엉망이 되어서 모두들 두번씩 심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추웠다 더웠다 하다보니 냉해 입은 것이 썩어가는 아주 큰 이유였다.
우리 텃밭에도 별수없이 강낭콩을 또다시 심어야 한다는 것에
이상스런 날씨탓을 해야 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니 그냥 어이가 없을뿐이었다.
집주변에서 버스로 20분 떨어진 곳의
작은 소공원은 공원 전체가 이팝나무로 조성된 곳이 있었다.
그쪽 방면으로 볼일 보러 가면서 혹시나 해서 들려봤더니 지난해 보다는
일주일 정도 늦었으나 이팝나무꽃이 하얗게 피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서라도 이팝나무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이
그냥 반갑고 고맙다는 생각이었다.
우리집 아저씨 기일이 지난지 오늘이 4일째...
늘 그 시기만 되면 하얀꽃이 절정인데
올해는 다른해 보다 일주일 늦은듯 했다.
기일 쯤에는 해마다 늘 그랬듯이
하얀 꽃이 피는 것은 일상이 된듯
그냥 서글픔과 함께
많이 기다려지는 이팝나무꽃이건만
올해는 이제라도 피고 있음에 반갑기만 했다.
이팝나무꽃으로만 조성된 작은 공원에는
높은 나무의 꽃들을
쉽게 사진 찍을 수 있을 만큼 디딤돌들이 있었다.
누구를 위한 배려인가? 고맙게 생각해봤고
이팝나무 공원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이팝나무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자기형상'이라고 했다.
이팝나무는
물푸레 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5월 6월에 꽃이 핀다고 했는데...
이곳은 남쪽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상기후의 온난화 때문인지
늘 4월 중순 쯤에 꽃이 피는 것으로 알고 있다.
4월 21일은 우리집 아저씨가 떠난 날이다.
장례식장에서 산으로 떠나는 그 거리에
온통 하얀꽃으로 장식해놓은듯...
하얀 이팝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하루종일 봤었음이 서러움이었건만
지금은 그 하얀 이팝꽃이
그리움이 되었고 좋아하는 꽃이 되었다.
입하(立夏)에 꽃이 핀다고 하여
이팝나무라고 했다고 하며
또 하얀 나무꽃이 순쌀밥(이밥)을 닮았다 하여
이팝나무 라고 부른다고 했다.
오늘 따라 날씨가 맑다보니
하얀 꽃과 파란 하늘이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팝나무 분포지역은 중국, 대만, 일본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를 비롯하여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도라고 한다.
이팝나무는 내한성이 강하여
한반도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는데
꽃이 아름답고, 관리가 쉽고, 성장이 더뎌서
요즘은 공원 조경용으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아직 다른 곳에서는
하얀 이팝꽃이 눈에 띄고 있지는 않는데
이곳 작은 공원의 이팝나무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음이 반갑기만 했다.
전라남도에서는 입하 무렵에
이팝꽃이 핀다고 하여 이팝나무를
입하목(立夏木)이라고 부르는데...
못자리를 시작할 때
이팝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며
시름시름하게 이팝꽃이 피면
가뭄이 심하다고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하얀꽃들이 피고 있는 요즘
빨간색 모란이 돋보이게 예뻐보였다.
지인집 마당가에
하얗게 체리나무꽃이 피고 있었다.
체리나무는 그다지 흔한꽃이 아니라서
오매불망 꽃 필 때만 기다렸더니
이제서 하얀꽃으로 예쁘게 피고 있다.
체리나무에서 빨간 열매는
마트에서 나오는 그런 열매가 아니라
앵두보다 약간 큰 열매가 7월에 익는다.
체리나무꽃의 꽃말은 '수줍음'이다.
과수나무꽃 중에서
가장 늦게 피는 꽃은 사과나무꽃이다.
텃밭 옆, 과수 농장에
사과나무꽃이 오래도록 피고 있었다.
들판에서 마지막 남은 과수나무꽃이니까
오래도록 사과꽃을 보고 싶었으나
허구헌날 강풍이 심하게 불어서인지
사과나무꽃도 이제 거의 마무리 되는 것 같았다.
사과나무꽃의 꽃말은 '유혹'이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화가루 날리는 4월 중순 (14) | 2025.04.23 |
---|---|
봄꽃들의 화사한 아름다움 (15) | 2025.04.22 |
모란꽃이 피는 화사한 봄날 (24) | 2025.04.18 |
4월 중순에 피고 있는 꽃들 (13) | 2025.04.14 |
만첩 능수도화가 피는 들판 (23)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