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수국이 예쁘게 핀 마을에서

nami2 2024. 6. 27. 22:36

오늘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했던 일기예보 때문에
하루종일 비가 올 것을 생각해서 텃밭 일을 하며 비 설겆이를 했었지만
지금 이시각(밤10시) 까지 빗방울은 단 한방울도 내리지 않는다.
언제라도 비가 내려야 하는 장마철이지만
눈빠지게 비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기예보는...
실망과 함께 비아냥거림의 주문을 외우게 할 만큼 늘 엉뚱했다.

모처럼의 귀인을 만나서 코에 바람을 쐬러 떠난 경남 김해로 가는 발걸음은...
기왕에 김해 땅을 밟았으면 왕릉 한 곳으로 만족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수국꽃 때문에 쬐끔 알려지고 있는 김해 수안마을로 수국을 보러 갔으나
생각보다는 훨씬 더 미흡함이 씁쓸함을 만들었다.
그래도 제 철에 피고 있는 꽃이니까 수국으로 조금씩 뜨고 있는
마을 분위기에 흽쓸려서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동네 한바퀴를 해봤다.

언뜻보면 불두화라고 생각되는
하얀 수국은 아나벨수국이라고 하는
미국수국이었다.
이 마을에는 특히 하얀색 수국이 많았으며
거의 개량된 원예용 수국이 사람들을 맞이했다.

 

몽실 몽실...
크고 예쁜 아나벨수국은 일단은
눈을 호강시킬 만큼 풍성해서 좋았다.

이 마을의 수국정원에는

수국 보다는 산수국이 제법 보였다.
수국보다 산수국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런대로 봐줄만 했었다.

산수국은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으로
식물의 크기는 1m 가량 되며
꽃의 중심부에는 유성화가 피고
꽃의 가장자리에는 무성화가 피고 있는데

 

산수국의 유성화가 왜 그렇게 매력적인지?

그래서 수국보다는 산수국을 좋아 하는 것 같다.

 

산수국의 꽃말은 '변하기쉬운 마음'이다.

별수국을 닮은 산수국도 있었다.

물론 개량종이니까 이런 모습도 가능했을 것이다.

 

수국은 물을 엄청 좋아하는 식물인데
수국의 수가 물(水)자 라고 한다.

 

수국 꽃이 피면 거의 매일 물을 줘야 한다는 것을

알바 하는 집 정원의 수국 때문에 알게 되었다.

 

처음에 꽃이 피는 수국 꽃은 흰색으로 피기 시작하지만
점점 청색이 되고 다시  붉은 색을 보여주며
나중에는 보라색으로 변한다.

수국이 심겨진 토양이
알칼리 성분이 강하면
꽃 색깔이 분홍빛이  되고

 

산성이 강하면 남색이 되므로

땅의 성질을 바꾸면 꽃의 색깔도 변한다고 한다.

수안마을의 대나무숲은
냉장고 바람같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것이 신기했다.

붉은 아나벨라 수국과 일반 수국이
숲 가득 꽃밭을 만들었다.

이곳이 쉼터인듯...
많은 사람들이 모두들 영화촬영을 하는 것같았다.
사진찍기를 너무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순번을 기다려야 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별수국은 산수국을 원종으로 하여
원예종으로 개발 된 것이라고 한다.

별수국 같기도 하고,  제주 겹수국 같기도 한데

어느 것인지 확실한 답을 쓸 수 없었다.

 

이곳 역시 사진 촬영지 였다.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이런 사진....
한장 찍는 것도 10분을 기다려야 했다.

요즘 들판의 묵정밭은 거의 이런 풍경이다.
하얀 개망초꽃의 군락지...안개꽃 같기도 했다.
여고 시절 부터 6월이면
이런 풍경이 멋스럽고 좋아서 들길 걷는 것을 참 좋아 했었다.

개망초는 구한말에 북아메리카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황무지나 묵정밭의 토양은
햇빛에 직접 노출되어 급속한 건조가 이루어지는데
이때 개망초 군락은 그늘을 만들어 건조를 늦추는 역활을 해준다.

흔히 계란꽃이라고 부르는 개망초는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전국에서 4월 부터 8월 까지 꽃이 피는데
6월에는 하얀꽃으로 절정을 이룰 만큼

이쁜 풍경을 곳곳에서 만들어 놓는 것이 꽤나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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