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아무리 변덕이 심하다고는 했지만
기온차이가 그렇게 많이 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감기환자들이 많은 것인지?
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어제의 한낮 기온은 뜨겁기만한 28도 였고
오늘의 한낮 기온은 17도였으며,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서인지
피부로 느껴지는 기온은 10도 정도, 아주 추웠다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
그래도 텃밭에 모종 심어 놓은 것이 제법 많아서
이른 아침 텃밭에 물을 주기 위해서 들판을 걸어갈 때도
오싹 할 정도의 추위가 느껴지면서 초여름이란 계절이 무색할 정도 였다.
그러나 텃밭에는 이런저런 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지만
여름꽃인지 봄꽃인지 요즘은 그런 것은 따지지 않기로 했다.
그냥 꽃이 피었으면 피었나보다, 감정 까지 무뎌지는 느낌인데...
아직은 가을꽃 만큼은 피지 않기를 바랬으나 코스모스는 자꾸 피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뜯어먹지 못했던
텃밭 '돌나물'꽃이 피기 시작했다.
손은 두개였으나 입이 한개뿐이라서
미쳐 뜯어내지 못한 돌나물은
결국 이렇게 노란꽃을 피우고 말았다.
돌나물은 아주 연하게 생겼으나
자생력과 번식력이 강해서
산과 들과 숲길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돌나물 꽃의 꽃말은 '근면'이다.
텃밭 한켠에서 꽃이 피고 있는지 조차
신경도 쓰지 않았던 씀바귀가
이렇게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씀바귀 꽃말은 '순박함 ,헌신'이다.
텃밭 주변에 '석잠풀' 꽃이 한창 피고 있었다.
석잠풀의 '석잠(石蠶)'이란 돌 누에라는 뜻으로
땅속의 덩이 줄기가 단단하고
누에나 번데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한다.
풀숲에서 딸기가 이렇게
빨갛게 익어 갔는줄도 몰랐다.
딸기를 따서 입에 넣었더니
노지에서 제멋대로 자란 딸기인데도
달착지근한 것이 너무 맛이 있었다.
봄날 4월에 딸기 꽃이 핀 것은 알았으나
이렇게 예쁘게 익어갈줄이야...
봄날에 제법 뜯어 먹었던 '눈개승마'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대추 방울토마토 빨간 것과 노란 것 4포기
그리고 흑토마토 5포기가 제법 자라서
꽃을 피웠고, 열매를 맺었다.
빨간 것인지, 노란 것인지는 몰라도
대추방울 토마토가 튼실하게 열매를 맺었다.
쪽파 씨를 만들어서 바짝 말려놨다.
씨도 만들줄 아는 것을 보면
이제는 농사의 초보 딱지는 뗀 것 같았다.
자색양파도 수확할 때가 거의 다된듯...
튼실한 양파를 위해서 5월 중순의
햇살은 더욱 따끈해지길 바랄뿐이다.
강낭콩 꽃이 수줍은 새색씨 처럼
아주 예쁘게 피고 있다.
텃밭 한켠의 완두콩 밭에 꽃이 가득이다.
주렁주렁 콩 꼬투리가 잘 어물어가는
5월 중순인데...
아마도 수확은 6월 중순쯤 될 것 같다.
텃밭에 만들어 놓은 작은 꽃밭에
자주 닭개비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다.
자주닭개비는 외떡잎식물이며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의 여러해살이풀이고
꽃말은 '사랑할 수 없습니다' 였다.
텃밭에 씨를 뿌려서 가꾼 하얀 데이지꽃이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고 있었는데
이른 아침에 텃밭에 가면
화사함으로 반겨주는 모습에서
자꾸만 사진을 찍게 했다.
멀리 제천의 블친님께서 보내주신
붓꽃이 제법 예쁜 모습으로
하루 하루를 기쁘게 해주고 있었다.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봐도 아주 예쁜...
보라빛 붓꽃은 어느새 나의 기쁨조가 되었다.
텃밭에서 키우던 지칭개 나물이
얼마나 많은 씨를 퍼트렸는지?
텃밭은 완전 지칭개 소굴이 되었다.
지칭개 꽃말은 '고독한 사랑'이다.
우리 텃밭 옆의 물 가득한 논에서
90세 어르신이 직접 모를 심고 계셨다.
요즘 들판의 논에서는
기계로 작업하는 것이 제법 눈에 띄였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논에 발 담그고 직접 모내기를 한다는 것이
일단은 반갑기만 해서 몰래 숨어서 사진 한장 찍어봤다.
이 어르신은 시골동네 사람들이 칭찬을 밥먹듯이 하는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를 모두 운전하는
아주 부지런 하고 건강하신 90세 어르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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