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오동나무꽃이 피는 5월에

nami2 2024. 5. 14. 22:44

4월 중순 부터 꽃이 보이기 시작하던 보라빛 오동나무꽃이
아파트 뒷산에서 뻐꾸기 소리가 구슬프게 들리는 5월이 되니까

더욱 예쁜 모습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았다.

20여년 전, 5월 초순에 친한 친구의 아버님 문상을 가면서
고속버스 창밖으로 바라본 보라빛 꽃이 왜그렇게 애닯아 보였었는지?
전라도 순천에 도착했을 때 그 꽃이 오동나무 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보라빛 오동나무꽃을 처음 보는 순간에 가슴이 참으로 애잔했는데
그 이유는 보라빛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친구 아버님의 부음 때문인지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까지도 늘 슬퍼보이는 보라빛 오동나무꽃은
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꽃이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했다.

통도사를 가려면 집 주변에서 전철을 타고 가다가 환승을 하는데
열차에서 창문으로 바라보이는

시골+산골 주변의 풍경은 온통 오동나무꽃이었으며
하다못해 전철이 달리는 철로 주변에도

만일 창문을 열게 된다면 손으로 꽃을 만질 수 있을 만큼

보라빛 오동나무꽃이

지천으로 핀 것을 보면서 사진을 찍을수 없다는 아쉬움이 결국에는...
산책길에서 오동나무 꽃을 찾으러 다니게 만든 이유가 된 것이 아닌가 했다.

오동나무꽃은 예쁘지만 절대로 꽃향기를 맡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꽃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으나
이제껏 오동나무 꽃향기를 모른다는 것은...
나무가 너무 컸기 때문이어서 올려다 보는 꽃은

절대로 꽃향기를 맡을 수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움이 된다.

오동나무꽃이 피고 있다는 것을 알면
늘 그랫듯이 가슴이 애잔해진다.
누구를 향한 서글품인지
누구에 대한 그리움인지

이제껏 살면서 야속하게도 4~5월에
멀리 떠난 보낸 이들이 많기 때문인지
그냥 슬픈 꽃으로 각인되었는데도
가장 좋아하는 꽃이라는 것이 우습다.

오동나무 꽃말은 '고상함'이다.

오동나무는 현삼과  오동나무속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오동나무는 너무 먼거리에서
더구나 높은 나무가지에 꽃이 피어 있었고
카메라로 줌인을 해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아무리 사진을 잘 찍으려고 해도
한계에 부딪힌다는 것이 아쉬웠다.

어느 폐가의 마당과 뒷곁에서
보라빛 꽃이 참 예쁘게 피고 있었다.
사람의 인기척이 없는 집을 지키는
보라빛의 꽃은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슬퍼보였다.

오동나무들은 전 세계적으로 10여종이 있다는데
그 중 한국 특산물의 오동나무는
꽃이 흰색 또는 보라색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오동나무는
토종이라고 보며
평안남도와 경기도 이남의 한반도에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오동나무는
주로 폐가 아니면
산등성이에서 꽃이 피고 있어서
사진을 찍기에는 늘 아쉬움만 남는다.

한적한 기장역 주변에서 뜻하지 않게
오동나무꽃을 만났지만
실개천 저쪽에서 우뚝 서있었기에
역시 아쉬움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오동나무는 옛부터 쓰임새가 많았다는데
내 나무 심기"라는 풍습이 있어서
아들이 태어나면 선산에 소나무를 심고

딸이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어서
딸이 나이가 차서 혼인하게 되면
오동나무를 베어 가구를 만들어서
혼수로 쓰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며
또한 사람이 죽고나면 관을 짤 때도 쓰였다고 한다.

물앵두가 빨갛게 제법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다른 해에는 5월 중순 부터 익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5월 초순에 따먹어도 된다.

빨간 넝쿨 장미꽃 주변에서
덩달아 빨간 열매들이 익어가는데
어떤 것이 꽃인지, 어떤 것이 열매인지
헷갈리기만 했다.

한 웅큼 훑어서 입속에 넣었더니
새콤달콤에 약간 떨떠름한 맛도 있있지만
그냥 저냥 먹을만 했다.

이팝나무꽃이 지고나니까
거리마다 온통 ...
또다른 하얀꽃이 피고 있었다.
피라칸타(피라칸사스)라는 꽃이다.

오골오골...뽀골뽀골...
하얗게 꽃 핀 모습이
하도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봤다.

접사해서 찍은 사진을 보니 꽃이 제법 예뻤다.

피라칸타의 꽃말은
알알이 영글어 가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피라칸타(피라칸사스)는
장미과에 속하는 가시가 달린
상록관목 또는 소교목이며
전 세계에 10여종이 분포한다고 하며
유럽 남동부와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피라칸타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하고 내한성이 강한
수종이 거의 없기에 자주 볼 수 없지만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는
자동차 도로의 중앙 분리용 또는
도로 가장자리 인도 분리용으로 많이 심어
겨울에는 빨간 열매가  꽃이 핀듯
예쁘게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동덩굴(금은화) 꽃도 피기 시작했다.
인동덩굴의 꽃말은
사랑의 굴레,  우애, 헌신적인 사랑이다.

인동덩굴(금은화)는
6~7월에  흰색으로 꽃이 피며
시간이 지나면 노랗게 변한다.

인동덩굴은 쌍떡잎 식물로 겨울 동안
얼어죽지 않고 살아남아서
인동초(忍冬草)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인동
꽃봉오리는 금은화라고 알려졌으며
인동꽃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콤하여
진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서
차로 덖어 음용하면 그 향을 느낄 수 있다.

텃밭의 감자밭에 감자꽃이 피기 시작했다.
은근히 매력적인 감자꽃은
요즘 한창 예쁘게 꽃이 피고 있는 중이다.

감자꽃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라고 한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색깔이 예쁜 초여름의 꽃들  (25) 2024.05.24
보리가 익어가는 계절에  (27) 2024.05.20
늦은 봄날에 피고 있는 들꽃  (20) 2024.05.13
암자 뜰앞의 예쁜 5월 풍경  (26) 2024.05.10
5월 숲길에서 만난 하얀꽃들  (18)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