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암자 뜰앞의 예쁜 5월 풍경

nami2 2024. 5. 10. 22:29

5월의 이맘때는 혼자 숲길 걷는 것도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비가 자주 내려서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도 듣기 좋았고
연두빛 숲속의 풍경속에는 맑은 새소리도 한 몫하는 것도 좋았기에
그냥 생각없이 걸어봐도 무언가 힐링되는 느낌인데...
숲길 주변에서 볼 수있는 늦은 봄날의 5월 풍경들은
언제나 처럼 혼자 보기에는 늘 아깝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만든다.

원예용 꽃들이 많은 원색적인 도심 정원의 정신 헷갈리는 풍경보다는
어쩌다가 가끔씩 눈에 띄는 꽃들을 살펴보는 숲길에서의 여유로움은...
그것이 어느새 면역이 된 것처럼 제법 큰 즐거움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아주 가끔은

혼자만의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암자로 발걸음을 하는 것 같았다.

짙푸른 초목들 사이로 형형색색의 연등만 걸려 있어도

아름답게 보여지는 요즘이다.
초파일이 지나면 연등이 없는, 쓸쓸해질 숲길이지만...
일단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편안한 풍경이어서 '그냥 좋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도
주변에 꽃이 있어서 더욱 멋진 분위기가 되는 것 같다.
은은한 꽃향과 분홍색깔의

정향나무 꽃이 잘 어우러지는 풍경이다.

정향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우리나라와 만주가 원산지라고 한다.

 

꽃은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피며
꽃이 아름다워서 정원수로 활용 된다는데
꽃말은 '위엄'이다.

언덕 위에 서있는 커다란 이팝나무 위로
하얀 눈이 내린듯 했다.

하얀 이팝나무꽃과 오색 연등도
일년 중, 5월초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절집에서 바라보는 이팝나무꽃은

한옥 지붕 옆에 소복하게 하얀 눈이 쌓인 풍경 같아서

또다른 풍경이 되는듯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암자로 가는 풀숲에
누군가 심어 놓은듯한 매발톱 꽃이
사진을 찍으라고 유혹을 했다.
요즘은 참 예쁜 매발톱꽃이 제법 있었다.

짙게 우거져가는 초목들 틈새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장미 매발톱이다.

매발톱의 꽃말은
보라색은 '버림받은 애인'  흰색은 '우둔'
적색은 '염려'라고 했다.

자란꽃이 참 예쁘게 피고 있는 요즘인데
자란은 개체수가 많이 없어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자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으로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일본이며
꽃말은 '서로 잊지말자' 라고 한다.

숲에서 망개나무꽃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이미 망개나무 꽃은 피었다가 사라져버렸는지
구슬 같은 열매가  다닥다닥이다.

망개나무(청미래덩굴)의 열매는
가을 부터 이른 봄 까지
빨간 열매로 숲속을 참 예쁘게 만드는데
어느새 파란 열매가 구슬처럼 커져가고 있었다.

봄날에는 옻나무 새순도 나물로 먹는다고 하는데
옻나무 새순이 엄청 맛있다고 한다.

그러나 옻나무가 제법 많은 숲길에서는
야릇한 색깔의 꽃들 때문에
우선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 부터 해봤다.
옻나무 꽃말은 '현명'이다.

암자 마당가에 핀 붓꽃이 참 예뻐보였다.
가끔씩 산꿩의 소리가 정적을 깨트리는... 

고즈넉한 분위기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단아함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꽃이었다

붓꽃의 꽃말은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람'이다.

얼마나 예쁘게 피었을 것이었는지?
이른 봄날에 수줍은듯 피어 있었을
할미꽃의 마지막 모습들이 짠했다.
백발 할머니 노년의 삶을 보는 것 같았다.

씨를 뿌려 놓으면 다년생이 되는
샤스타 데이지의 하얀꽃이
암자 뜰앞에서 제법 아름다움을 만들었다.
샤스타 데이지의 꽃말은 '사랑스러움' 이다.

숲으로 우거진 암자 마당가에
붉은 병꽃이 이제서 피고 있었다.

붉은 병꽃나무는 전국의 산 숲속에서
자라고 있는 낙엽떨기나무이다.
꽃말은 '전설'이다.

도심 주변에 있는 집 주변이나
시골 동네의 마을어귀와 담장 너머에도
작약은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건만...

암자 뜰앞의 작약은
이제서 꽃봉오리를 만들고 있었다.

숲이 깊은 산속의 암자에서는
언제쯤 꽃이 피려는지는 모르나
계절의 시간은 도심과 참 많은 차이가 있는듯 했다.

아무런 꽃이 피지 않은 5월초의 암자에도
마당가에 핀 꽃은 오직 불두화뿐이었다.

녹음이 짙어가는 푸르름속의 밋밋한 하얀꽃 보다는
그래도 형형색색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연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숲길은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아서
진짜 혼자라도 충분이 걸어볼만한 그런 아름다운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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