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5월 숲길에서 만난 하얀꽃들

nami2 2024. 5. 9. 22:48

5월이라는 계절의 도심 주변에는 빨간 넝쿨장미꽃이 점점 흐드러지는데
숲속의 나무들에서 피고 있는 꽃들은 왜 모두 하얀꽃들인가?
해마다 이맘때면

숲길을 걸으면서 늘 느껴봤지만 절대로 해답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저 자연의 섭리가 그런 것인가 하면서도 신기하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엊그제 초하루에 통도사를 다녀오면서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했던 숲길에서는 꽃들은 제대로 피지는 않았지만

지금 부터 피어나는 꽃들도 그렇고
이미 피고 있었던 꽃들이 모두 하얀꽃이라는 것이 볼수록 신기했다.

순백의 하얀꽃들이 아주 쬐끔은 붉으스름한  빛이 감돌면 좋으련만 ..
그래도 무언가 아쉬웠기 때문인지, 입속으로 중얼거리게 했다.
그러면서도 숲길을 걸으면서 보았던 꽃들은...
모두 하얀꽃이라는 것의 유감스러움이 괜한 오지랍인가도 생각해봤다.
그래도 꽃향기는 밋밋한 풀꽃 향기였으나 하얀꽃들은 제법 예뻐보였기에
암자로 가는 숲길에서 연신 하얀꽃들을 사진 찍으면서 혼자 잘놀다왔다.

통도사 숲길 뿐만 아니라
요즘 전국의 어느 산을 가더라도
눈꼽 만큼이나 작은 꽃들이 군락을 이룬채...

엄청 많이 피고 있는 하얀꽃들은 
다름아닌 '국수나무꽃'이었다.

국수나무꽃은 전국의 숲속에서
흔하게 자라는 낙엽떨기나무이다.

국수나무라는 이름은
나무 줄기의 골 속이 국수처럼 생겼다고 하여

국수나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국수나무꽃의 꽃말은 '모정'이다.

전국의 산에서 흔하게 볼수 있다는

떨기나무의 백당나무 꽃을 참 오랫만에 보게 되었다.

인동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의 백당나무꽃은
꽃 차례 가장자리에 지름 2~3cm의
중성화꽃이 달리며, 열매는 9월쯤에 발갛게 익는다.
백당나무 꽃말은 '마음'이다.

무성화인 불두화꽃과
중성화 꽃이 있는  백당나무꽃이 함께 했다

숲속에서 만나는 불두화는
풍성할 만큼 탐스럽기만 했다.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는 원시림 같은 곳이라서

이렇게 예쁜 것은 아닌가 생각되었다.

 

숲속에서 자연적으로 자생하고 있던
하얀 말발도리 꽃을 만났다.

 

아무도 없는 숲에서

이리저리 기웃거린 보람이 이런 것인가?

재미있으면서도 약간 두려운 것은 

늘 혼자라는 것이 등덜미를 움츠려들게 했지만

그래도 꽃을 만난다는 것이 그냥 즐거움이 되었다.

 

말발도리는 범의귓가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꽃말은 '애교'이다.
우리나라 전지역과 만주, 중국에 분포한다.

수목원에서만 보았던 '고광나무'꽃을 숲속에서 만났다.
요즘은 원예용도 많다는데...
숲에서 자생하는

고광나무 꽃을 만났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러나 숲이었기에 가까이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두배 정도 되었다.

 

고광나무의 하얀 꽃은
밤중에도 빛이 난다고 하여

고광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고광나무는 범의귓가의 활엽관목으로
중국과 함경북도 부터
백두대간에 분포한다고 하며
꽃말은 '기품, 품격'이라고 했다.

층층나무꽂이 피기시작 했으나
아직은 하얀 색깔 보다는 연두빛이 더 많다
아마도 다음 주 쯤이면
커다란 층층나무가 하얀꽃으로 장식될 것 같았다.

층층나무는 키가 너무 커서 나무를 올려다봐야 했다.
커다란 나무에 하얀꽃이 층층으로 핀다면
진짜 예쁠 것 같았다.
층층나무의 꽃말은' 인내'이다.

때죽나무꽃이 다닥다닥이다.
나무 전체에 하얀꽃들이
어찌 그리 많이 피었는지?
저절로 발길이 멈춰졌다.

때죽나무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이며
꽃말은 '겸손'이다.

숲속의  아카시아꽃은
이런식으로 아주 예쁘게 꽃이 피고 있었다.
아카시아 향기가 숲속을 참 달콤하게 했다.

통도사 숲속 가장자리에서 은난초를 만났는데...

 

장안사 숲길에서 아무리 헤매도 은난초를 아예 못만났고
범어사 숲길에서는 10분 정도 헤매다가
은난초를 만나서 참 반가웠으며

 

통도사 숲길에서는 "나 여기 있어요" 하듯
은난초를 아주 쉽게 만날수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딱 한송이 뿐이었다.

 

통도사에서 암자로 가는 숲길을 걷다가
생각치도 않았는데 아주 쉽게
'나도수정초'를 만나게 되었다.
외눈박이 하얀꽃은
언뜻,꽃이라기 보다는 버섯 같은 느낌이었다.

생각치도 않은 숲길에서 '나도수정초'를 만난 후
겁도 없이 낙엽이 쌓여서 푹푹 패이는 숲을 기웃거렸더니
사방팔방으로 외눈박이 얼굴들이 자꾸만 보여져서
무엇인가에 즐거워 하는 어린아이 처럼

주변을 계속해서 돌아다녀봤다.

숲속의 요정' 이라는 꽃말을 가진
나도수정초는 희귀식물 취약종(vu)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한다.

한송이의 외눈박이 '나도수정초'를 만났기에

숲속을 겁도 없이 자꾸만 기웃거렸더니
이렇게 예쁜 녀석들을 또 만나게 되었다.
완전 대박...그냥 흐뭇했다.

유리같이 맑은 보석과 같은 식물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은 '나도수정초'라고 했다.

나도 수정초는 노루발과의 여러해살이 부생식물로서
스스로 양분을 흡수하며 살아간다고 하며
5~7월에 줄기 끝에 은백색 꽃을 피우는데
전체적으로 수정 같은 흰색을 띤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에서 자생하며
숲속의 비옥한 토양에서 주로 서식한다.

나도수정초의 개화시기는 5월 ~7월로
암술은 암청색일 때

식물이 가장 활발한 시기를 나타낸다고 하며

암청색 암술 속으로 주황색 꽃술이 보이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러시아(사할린) 일본, 중국
인도차이나, 희말라야 등 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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