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보리가 익어가는 계절에

nami2 2024. 5. 20. 22:28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다보니 이른 아침 6시에 눈을 뜨자마자
텃밭으로 나가야만 하는 신세가되었다.
이불속에서 뭉기적거리면서 아침시간을 즐기던 일들이 언제였던가?
이제 부터는 고생문이 훤히 열리면서

오전 6시에 밭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날씨탓이다보니 그냥 끔찍했다.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기 때문인지
동쪽 바다, 해안가 주변의 오전 7시는 완전 불볕이었다.
더구나 그렇게 자주 내리던 봄비도 멈춰버린채
가뭄이라는 것이 슬슬 악마화가 되고 있었음이 긴장하게 만들면서
좋은시절  좋은 날이 다 지나간듯한 현실은 기막힌 한숨이 나오게 했다.

그래도 뒷산에서 새벽 부터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는 듣기좋았으나
넝쿨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핀 담장 밑으로 쏟아져 내린 시든 꽃잎들을 보면
초여름이 아닌 한여름의 무더위를 보는 것 같아서 은근히 겁을 먹게 되기도 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초여름 땡볕에 모내기 끝낸 논이 하나 둘 보여졌으며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에서 구수한 보리향기가 난다는 것은 좋기만 했다.

숲길이나 해안가 주변 길에서

향기좋은 '쥐똥나무'꽃이 피기 시작했다.
어느새 초여름이라는 것을 꽃들이 인식 시켜주는듯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들고 있었다.

알바하러 가면서 해안가 길로 들어서는데
은근한 꽃향기를 쫒아가봤더니
어느새 쥐똥나무꽃이 하얗게 피고 있었다.

쥐똥나무 꽃말은 '강인한 마음'이다.

쥐똥나무는 꽃은 하얗고 향기도 좋은데
열매가 쥐똥처럼 아주 까맣게 
생겼다는 것이 꽃이름이 된 것은 아닌지?

쥐똥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다.

해안가에 '갯까치수염' 꽃이 피기 시작했다.

갯까치수염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 풀인데
우리나라  충청남도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제주도에 자생하며
꽃말은  '친근함'이다.

해안가의 어느집 텃밭에서
귤나무 꽃이 핀 것을 보았다.

귤나무는 운항과의 늘 푸른나무로서
제주도및 남해안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귤나무의 꽃말은 '친애, 깨끗한 사랑'이다.

바윗취는 범의귓가로 불리는 여러해살이풀

주로 돌담이나 계곡의 바위 위에서 주로 자라는데
바윗취 잎은 튀김이나 무침요리에 사용한다고 했다.

숲속에서 가막살나무 하얀꽃이 피고 있었다.

얼핏보면 덜꿩나무꽃 처럼 생겨서 헷갈리지만

덜꿩나무꽃은 4월초에 꽃이 피며

가막살나무꽃은 5월 중순에서 꽃이 핀다.

우리나라에는 9종류의 가막살나무 속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고 하는데
내한성이 강하고 공해도 잘견딘다고 한다

가막살나무꽃의 꽃말은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였다.

해안가 어느집 담장가에
하얀 넝쿨장미꽃이  피고 있었는데
빨간색 넝쿨장미 보다 훨씬 예뻐보였다.

우리 아파트 소공원에 본격적으로

 산딸나무가 하얗게 꽃이 피기 시작했다.

산딸나무가 제법 많은 소공원에는 이제 부터 눈이 내린듯

하얗고 예쁘게 꽃이 필 것 같았다.

유럽에서는 예수님이 짊어진 십자가를
만드는 나무로 알려져 신성시 한다고 했다.
산딸나무는 정원수로서는 없어서는 안될 나무라고도 한다.
산딸나무꽃의 꽃말은 '희생'이다.

백작약꽃이 참 예쁘게 핀
해안가 어느집 마당가의 풍경이다.

초여름이라는 것은
진짜 어길수 없는 계절인듯...
초롱꽃이 곳곳에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롱꽃의 꽃말은 '침묵'이며

섬초롱꽃의 꽃말은 '충실 ,정의'였다.

우리 아파트 현관 입구에
멀구슬나무꽃이 피기 시작했다.

멀구슬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꽃은 늦봄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열매는 초가을에 노란색으로 익는다.

멀구슬나무는
원래 아열대의 따가운 햇살에 적당히
자기 몸을 담궈가면서
아름드리로 자라는 큰나무라고 한다는데

 

우리나라는 멀구슬나무가 추위를 버틸 수 있는
한계지역이라고 한다.
멀구슬나무 꽃말은 '경계'이다.

텃밭에서 재미삼아 키워본 청보리가
어느새 누렇게 익어가고 있는데
옆에만 다가가도 구수한 향기가 괜찮았다.

텃밭 주변의 어느집 보리밭에도
누렇게 보리가 익어가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의 고향집 들판에서
이맘때 보리가 익어갈때면
하얀 개망초꽃도 함께 피고 있었으며
뻐꾸기소리도 참 구슬프게 들려왔었는데...

 

세월은 아무리 흘렀어도
자연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을 보면서
잠시 옛날 옛적의 추억을 그리움속에서 끄집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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