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 비로암의 봄날 풍경

nami2 2024. 4. 19. 22:19

엊그제 다녀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양산 통도사 산내암자 비로암을 다녀온 것이 벌써 열흘 남짓이다.
그동안 산 깊은 암자에는 또 어떤 꽃이 피고 있는지는 모르나
도심 주변은 초여름 꽃들이 자꾸만 피어나면서
기온 또한 초여름이 아닌가 착각이 들 만큼 햇살이 뜨겁기만 했다.

극심한 황사 그리고 미세먼지와 송화가루...
희뿌연한 세상은 오늘도 여전했다.
전염병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연의 횡포 같은 불청객이었는지?
희뿌연한 세상 속은 미세먼지로 인해 거리 곳곳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는 봄날의 4월 중순이다.

통도사 산내암자 비로암은 통도사 일주문 앞에서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주변의 암자 극락암에서는 자동차로 5분..
산 속으로 더 들어가면 길 끝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암자이다.

참으로  오랫만에 찾아 갔던 비로암이었다.
자동차에서 내린 후에 바라본 첫인상은
아주 예쁜 풍경이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비로암 입구의 현판은
경봉 큰스님께서 친필로 쓰신 '여시문'이다.

비로암 현판의 여시문(如是門)이란
부처님의 말씀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여시문의 여시(如是)는 이와 같다는 뜻인데...
불경 첫머리에 붙이는 여시아문(如是我門)
나는 이렇게 해서 들었다" 에서 따온 말이다.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비로전

뜰앞의 금낭화가 봄날임을
잘 말해주는 듯 했다.

비로전 앞에서 바라본 담장너머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비록 다녀온지 열흘 남짓이지만
4월 봄날의 비로암 풍경이 눈에 선하다.

비로암 북극전은 칠성신앙이 깃든
다른 사찰의 칠성각을 의미한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영축산 자락의 아름다운 암자 비로암이다.

비로암은 고려 충목왕 1년 영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조선 선조11년 태흠대사가 중건하였고
임진왜란 때 암자가 불에 탄 후
여러차례 중건 중수를 하였는데
근래에는 원명화상이 중수를 했다고 한다.

요즘 땅위에서 가장 예쁘게 피는 꽃이
보랏빛 금창초 였다.

 

땅바닥에 딱 달라 붙은 꽃인데도

색깔이 예쁘니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데

사람들의 발길에 밟힐까봐 괜한 신경을 쓰게 된다.

 

금창초는 남부지방과

을릉도 마을 근처 또는 들판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중국 대만 일본에도 분포한다.

주로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며
꽃말은 '참사랑'이다.

살갈퀴 꽃도 요즘 지천으로 꽃을 피운다.
콩과식물의 여러해살이풀로
군락을 이루는 곳에서는 봐줄만한 예쁜꽃이다.

살갈퀴의 꽃말은 '사랑의 아름다움'이다.

암자 마당 바위틈에서 꽃이 핀 돌단풍도
신비스러워면서도 예뻤다.
꽃말은 '생명력, 희망'이다.

돌단풍은 범의귓가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우리나라와 만주 일대에 분포한다.

돌단풍은 바위 겉이나 바위 틈에서 자라며
바위 겉에 단풍잎 처럼 생긴

잎이 달린다고 해서 이름이 돌단풍이라고 한다.

등대풀은 경기도 이남의 저지대 밭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전 세계적으로도 분포하는 식물이다.

등대풀꽃의 꽃말은 '이루고 싶은 사랑'이다.

비로암에서 가장 멋진 풍경은
이곳 물레방아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늘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비로암은  통도사 19개 산내암자 중에서
가장 산 깊숙하게 들어 앉은 작은 암자이다.

더구나 영축산 자락과 어우러진 풍경 또한
늘 아름다움이 되어주곤 한다.

노란 개나리꽃과 담장 너머의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도
봄날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 같다.

부처님 오신 날의 초파일이 한달 남짓이다.
4월 20일, 집안에 큰 일(기제사)을 치루고는

그 이튿날에는 늘 그랫듯이...
연등 접수 하러 사찰에 가야 하는데

내가 달아야 하는 연등은
붉은 연등이나 오색 연등이 아니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하얀 영가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