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봄날 4월의 통도사 극락암

nami2 2024. 4. 12. 22:33

도심속 거리에는 언제 벚꽃이 피었는가 할 정도로 흔적없이 사라졌지만
깊은 산속 암자의 벚꽃은 여전히 아름다운 4월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산속이라서 날씨가 추웠기에 도심보다는 조금 늦게 벚꽃이 피었을뿐인데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음이 극락암만 벚꽃을 부처님께 하사 받은 것 처럼
너무 아름다워서 무아지경 그 자체였다.

아주 오랫만에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에 발걸음을 해봤다.
지난해 봄날에 잠시잠깐 들렸었지만 그때는...
올해 처럼 흐드러지고 예쁘게 벚꽃이 피었는가 할 정도로 기억이 없었다.

딱 1년만에 극락암 부처님 뵈러 왔다고 ...
벚꽃이 나를 기다려준 것은 아닌가 혼자서 그냥 흐뭇한 미소로 아는체를 해봤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 전경은
그냥 아름다움이었다.

통도사 산내암자 극락암은
고려 후기에 창건 된 암자이다.

1332년(충혜왕 2년)에 창건하였으며 창건자는 미상이다.
1758년(영조34년)에 철홍스님이 중창하였다고 한다.

이곳에도 벚꽃잎은 떨어지고 있었으나
떨어진 꽃잎도
암자의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이

꽃눈이 내린 것처럼 예뻤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극락암 영지(影池)

영축산 봉우리가 물속에 비치는 작은 연못
극락암 영지에는
경봉큰스님 께서 그 연못 위에 홍교(虹橋)를 세워서
그림 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요즘 어느곳에서라도 금창초꽃이
예쁘게 피고 있었는데
산속의 암자에도 금창초가 지천이었다.

금창초의 꽃말은 '참사랑 ,희생'이다.

극락암의 '여여문' 현판은
경봉 큰스님의 친필이라고 한다.

극락암 영지의 아름다운 모습

작은 연못에 벚꽃잎이 가득 떨어져서
또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었다.

영월루 문앞의 기왓장에 그려진 그림에도
봄이 찾아온듯 했다.

하얀 명자꽃이 유난히 예뻐보였다.

삼소굴 담장 옆에
그림 처럼 예쁘게 핀 홍도화

극락암 삼소굴 대문 입구의 할미꽃은
여전히 변함 없는 모습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만나게 된 금낭화

경봉 큰스님께서 36세 부터
91세로 입적하기 까지 50년을 생활하시던 삼소굴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삼소굴 건물의 왼쪽 끝
툇마루에 붙은 방문을 열어보면
이곳에는 불교화가 김범수가 그린
경봉 큰스님의 영정 그림을 모셔놓았다.

이곳 삼소굴 건물은
순조 31년(1831년)에 영봉스님이 토굴로 지어졌다.
그 후 영봉헌이라 불리다가
철종6년(1855)년에 봉흡스님이 보수했다.

1927년 경봉스님이 득도한 후 삼소굴로 이름하였다고 하는데
삼소(三笑)는 깨달음의 웃음을 의미한다.

삼소굴 현판은 석재 서병오가 썼고
방장이라는 현판은 경봉스님의 친필이다.

극락암 주차장에서 바라본 영축산이다.
일년 중 봄날 4월에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극락암의 벚꽃 풍경은...

시기를 잘 맞춰 갔더라도 어떤 때는
벚꽃이 덜 피거나 몽땅 사라졌을 때인데
올해는 마음으로 이심전심이 통했는지
발길 닿는대로 무작정 갔었더니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대박이었다고 자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