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로 가는 길은 부산에 사는 사람 중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정도 올라 갔을 금정산에 있다.
금정산은 12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고, 금정산성은 4개의 문이 나있다.
미륵사는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해발 801.5m)' 부근에 있으며, 금정산성 북문쪽에 있다.
미륵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말사이며 천년고찰이다.
다른 사찰 가는 것처럼 간편한 옷차림으로 달랑 생수 한 병 가방에 넣고 갔었던 '미륵사'는
평소 무릎 관절이 아파서 걷는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내게는 고행의 길이었다.
평일에는 차를 타고 갈수 있다고 했지만, 평일이나 휴일이나 미륵사는 절마당까지 차가 들어 갈수 없는
높은 산 꼭대기에 있었다.
산성마을에서 교육원 까지만 차를타고 갔었으며 더구나 휴일에는 '미륵사'로 가는 산길에서 부터 차를 막아서니
절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서가던가 아니면 고당봉과 북문으로 가는 등산로로 오를수 밖에 없었다.
40분을 걸어가니 미륵사 안내판이 나무 위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안내판을 따라 울창한 숲으로 들어 갔지만 ,그리 쉽게 나오지 않는 산사였기에 다리가 아파 주저 앉고 말았다.
울퉁 불퉁 바위와 돌로 만들어진 좁은 산길은 차라리 등산복과 등산화 그리고 스틱을 들고 왔다면 쉽게
갈 수 있는길을 이렇게 힘들게 부처님을 뵈러 간다는것이 말 그대로 고행이었다.
아픈다리가 아주 망가지드라도 절에는 꼭 가야했고, 미륵사 표지판에서 1시간 남짓 산을 오르니
염불소리 크게 들려오고, 종각의 지붕이 보였다.
'부처님 저 이제 살았습니다.' 한숨과 땀과,다리의 통증과 감사함이 한꺼번에 찾아온 듯 했다.
절의 모습이 보이면서 돌계단을 오르는 기분은 시원한 물 한잔 먹은 것 처럼 상쾌했다.
통일신라시대 678년(문무왕18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미륵사는 창건할 때 부터 일주문도 불이문도 없다.
절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일주문을 대신한다.
또한 미륵사는 미륵불과 나반존자(독성) 영험 기도 도량으로 알려졌다.
칠성각으로 오르는 길
칠성각에서 내려다 본 미륵사 경내
도솔선원
공양수
부처님 공양수 입니다.
입을 덴 그릇은 절대로 물 탱크에 넣지마세요.
큰 그릇에 떠서 작은 그릇에나누어 드십시요. 라는 안내문이 써있었다.
이곳의 공양수는 각종 국제 행사 때 정화수로 쓰이는 석간수라고 한다.
금정산에서 가장 높은곳에 자리하고 있는 미륵사는 물이 맑고 신성하여
부산의 공식행사에서 정화수로 많이 사용된다.
86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에서 가져온 물과 합하는 합수제를 지낸 물도 이 미륵사의 물이었다.
범종각
5백나한님을 모신 '오백전'
원래는 '나한전'이라고 하는데, 미륵사에서는 '오백전' 이라고 한다.
주불로서 석가모니불을 모시고,그 좌 우에는 부처님의 가장 뛰어난 제자였던
가섭과아난의 두제자를 비롯하여 16나한을 모시고 있다.
16나한 외에 5백 나한을 모신다.
5백나한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리하기위하여 모인 5백명의 아라한을 의미한다.
아라한은 진리와 하나가 되신 분들이기에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한다.
염화전(대웅전)
미륵사는 절 중앙에 '염화전'이 있고, 그 뒷쪽 '미륵봉' 중간의 큰 바위돌이 엉켜 있는 '좌선바위'가 있는데,
해가 져서 바위 틈새가 보이지 않으면 바위 전체가 미륵불로 보인다 하여 좌선바위라고 한다.
미륵사는 대문이 없는대신 노적가리 바위가 위치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을 지켜왔을
고목나무(은행나무) 가 절집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미륵전
독성각으로 오르는 계단 밑에 '석간수'가 나오는 작은 샘터이다.
이 샘은 가지산 쌀바위와 비슷한 쌀바위의 전설이 있다.
매일아침 이곳의 작은 구멍에서 쌀이 떨어져 스님은 이 쌀로 끼니를 때웠는데, 한 사미승이 더 많은 쌀이 나오라고
작대기로 구멍을 쑤신 뒤 부터 쌀은 나오지 않고, 물이 나왔다고 한다.
미륵사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독성각'에서 내려다 보니 저 멀리 금정산 자락이 한 눈에 보인다.
나반존자(독성) 영험 기도 도량으로 잘 알려진 '독성각'
미륵바위에는 장삼자락의 흔적이 '독성각' 처마 모서리 바위에 양각이 되어 있지만, 사진찍는것을 빼먹었다.
미륵사의 뒷 봉우리인 '미륵봉'은 금정산성 북쪽에서 0.9km 떨어진 최고봉인 '고당봉'에서 남서 방향으로
내려가다 솟은곳이다.
좌선바위 뒷편에 미륵불과 닮은 미륵불을 향해 좌선하고 있는 형상의 터에 원효대사는
기도 도량을 세우고, '미륵암'이라고 이름을 하였다.
염화전 앞에 있는 벚꽃나무의 열매 '버찌'가 탐스럽게 달려 있다.
염화전에는 석가삼존불
중앙에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이 계시고, 좌 우 협시불로 미륵보살과 문수보살이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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