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백흥암 (은해사 산내 암자)

nami2 2010. 6. 19. 23:20

       경북 영천시 청통면 팔공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

       산내암자 '백흥암'은 비구니스님들이 참선 수행하는 암자이다.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가지 않았어야 할 암자였는데

       몇년전에 '중암암'가는 길에서 얼핏 보았던 암자였기에 은해사에 참배를 끝내고, 운부암에 갔다가

       백흥암에 가보았다. 

         비구니스님들께서 수행하시는 곳이라서 그런지 백흥암 들어가는 입구에는  가을날의 '구절초' 같은 꽃이

         하얗게 피어 있었으며,담장을 들어서니 넝쿨장미꽃이 오후에 따가운 햇살에 눈이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였다.  

      다른곳의 암자처럼 마음 편하게 부처님이 계신 법당을 가기위해 들어가는 문을 찾았으나

      보화루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으며, 암자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모두 잠겨 있었다.  

      참선 수행하시는 스님들이 계신 '운부암'에는  이렇듯 문이 잠기지 않았기에 약간은 의아했다. 

                                  보화루 문은 잠겨 있었어도 보화루 입구의 '바위취'꽃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스님들의 염불소리만 담장 밖으로 흘러나왔지만, 어느 누구도 암자 안으로 들어가지를 못했다.

       백흥암 담장 밑에서 서성이며 ,애꿎은 감자밭만 쳐다보고 있으니 앞산의 뻐꾸기소리가 처량하게 들렸다.

                                                                  두메 달맞이꽃

                                                                          매발톱

                                                       왼쪽 영산전  오른쪽 산신각

       선방의 스님들의 포행(휴식)하는 오후시간에 잠시잠깐 허락을 맡고,대문안으로 들어갔지만

       법당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한채 영산각과 산신각에 얼른 갔다오라는 보살님의 부탁때문인지

       조심스러움과 긴장감 때문에  밖에서 3배를하고,예쁘게 가꾼 꽃밭만 보고 나왔다.    

                 티끌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돈된 '보화루'는 백명정도는 충분히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공간같다.

                         인기척조차 없는 조용한 튓마루 끝에 놓인 신발을 보니 발소리마져 조심스러웠다.

                                                               백흥암 '극락전(보물 제790호)'

 

                이쪽  저쪽 선방에서 수행정진 하시는 스님들이 계셔서 법당으로는 갈 수가 없었다.

                비바람에 탈색이 되어 단청조차 오랜세월이 지났음을 말해주는  극락전과 

                법당에  들어갈 수 없어서 볼 수 없었던   '극락전 수미단 (보물 제 486호)'라고 한다.    

           백흥암은 계율과 수행이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있는 '비구니 수행 선원'이다.

          그래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곳이기에

           예고없이 방문하면 대문도 굳게 잠겨 있어서 황당함을 당하게 되는곳이라는 것을 이곳에 다녀온뒤 알았다. 

      백흥암은 절집 살림에 약간 무리가 있어도 돈되는 일은 하지않는다.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과 '백중'에만  개방을 하고, 재도 올리지 않는다.  

      법당에는 인등도 없고, 초파일날 연등 값도 절대로 가격을 정하지 않는다.

      또 무위도식을 용서하지 않으며,쌀을 제외한 채소류는 농사를 지어서 먹는다.

      이것은 백흥암을 엄격함으로 이끌어 오신 '육중스님'이 결정한 이야기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은 참선 정진하는 수행도량이오니 외부인 출입을 금합니다." 대문이 열리기전에는 이렇게 씌여진

       글귀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돌리게했다.

       문앞에서 서성이다 ~문이 열리기에 스님께  '법당에 부처님 뵈러 가면 안됩니까'

       조심스레 여쭤보니 들어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지만, 대문 안에서 제재를 하는 보살님때문에

       결국은 암자에 가서 부처님을 뵙지못하고 돌아온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백흥암  해우소(뒷간)

        백흥암은 비구니 참선도량으로서 일년에 두번 참배를 허용하는곳으로 초파일, 백중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선방인 심검당이 암자 건물들의 가운데쯤 있기에 승속(僧俗)을 불문하고, 누구라도 들어갈 수 없다.

    백흥암은 869년 신라 경문왕때 혜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은해사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치일저수지'가 나온다.

    그 저수지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운부암'이 나오며, 저수지 왼쪽 산길로 40분정도 걸어가면 청정한 비구니 수행

    도량인  '백흥암'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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