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사 산내암자인 '운부암'으로 가는 길은 차 한대 겨우 지나가는 좁은 산길을 따라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산속으로 깊숙히 들어간다.
초여름의 산길에는 산딸기와 싸리꽃 그리고 알 수 없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운부암 입구에 '운부선원'이라는 돌 간판이 서있었다.
산길을 따라,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귓가를 즐겁게 하는 것은 물소리,바람소리,뻐꾸기 소리이다.
운부암의 운부선원은 성철,향곡,일타 큰 스님이 성불의 꿈을 키웠다는 곳이다.
운부암의 한낮 태양은 눈을 못뜰정도로 눈이부시다.
운부암에 도착 했을 때 처음으로 보여진 '보화루'는 정말 묵언하고 싶을정도로 고즈넉했다.
보화루 밑으로 계단을 오르니 첫눈에 보이는 것은 '정진중 조용히 해주세요'
숨도 크게 못쉴것 같은 고요함이었다.
심검당에는 '운부난야'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다.
난야:정적한 비구니 수행처 즉 선원을 가리키는 말
댓돌 위에 신발이 놓여 있음은 수행정진하고 계신 스님 4분이 계신다.
면벽참선(벽을향하여 앉아서 수도하는 방법)을 통해서 속세의 모든 영욕을 뜬 구름에 비유하고 스스로가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게 됨
아무도 안계신줄 알고 마루 끝에 다가서니 벽쪽을 향해 앉아 계신 스님들을 뵐 수가 있었다.
사실은 마루 끝에 놓인 커다란 목탁을 찍으러 갔다가 문발(모기장) 속으로 스님들의 모습을 뵙고,
혼비백산 하여 그곳을 나와서 그때부터 '쉬잇, 묵언' 발뒤꿈치도 살짝 살짝 걸었다.
운부암 '원통전'
허물어진 탑위에도 메모 ('절대 정숙' 발소리도 조용히 합시다.)
법당 앞에서 왼쪽에는 심검당이 있고, 오른쪽에는 승방이 있다.
승방인 우의당 벽에는 달마의 그림이 있다.
그곳에도 역시 '쉿' 어디를가도 운부암 안에서는 '묵언'
달마 큰스님 정진중 ,선원스님도 공부중 ,참배는 조용히 **
운부암에 가시는 모든 분들은 이 메모를 잘 읽으시고, 그대로 실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산령각
원통전 안에는 '보물 제 544호 청동보살좌상'이 있다. 불빛에 반사되어서 이 정도의 사진밖에....
보화루에는 운부암을 다녀 가시는 분들께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있었다.
예쁜 찻잔에 차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가즈런하게 정리된것을 건드릴 수가 없었다.
운부암의 휴식공간에 놓인 의자를.....
이것이 이렇게 쓰일것이라구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을것 같다.
정말 이렇게 분위기 있는 좋은 공간에서 차 한잔 하고 싶었었지만.....
딸그락 거리는 소리도 침묵을 깰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자리를 떴다.
수행정진 하시는 스님들께 방해 될것 같아서 '누렁이'도 묵언을 하는지, 조용히 절집을 지키고 있었다.
근대의 고승인 경허,동산,운봉,경봉,향곡,성철 큰 스님 같은 고승들이 이곳에서 수행을 하신 곳으로 매우
매우 유서 깊은 수행처인 운부암!
한번정도 참배를 하고 싶어서 찾아 갔는데,다녀간 흔적의 소리가 스님들께 방해가
되었다면 머리숙여 사죄를 드려야 할것 같았다.
운부암은 711년 성덕왕10년 의상대사가 창건 하였다.
천년전 창건할 당시 상서로운 구름이 일어났다고 하여
그렇게 명명되었다는데, 지금도 팔공산 산자락들이 구름처럼 암자를 빙 둘러싸고 있어
푸른 구름 위에 떠있는 암자인것이 확실하다. '구름 위에 떠있는 암자' 운부암을 언제까지 잊을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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