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가을이 익어가는 풍경

nami2 2023. 9. 6. 22:36

다른 과일은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이지만
아침식사 대용으로 사과는 꼭 먹어야 하는 과일이었다.
아직은 그다지 맛이 있는 사과가 시중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그러려니 하면서도 사과타령 하는 내가 우습기도 했다.

우선, 마트 진열대에 있는 파란 사과를 사와봤더니
그 맛은 '영 아니올시다'였었다.
그러다가 지난 주 부터

마트에 나오기 시작하는 사과(홍로)는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그러나 가격은 금값이었다.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사과 값이 금값이라는 소식이 사실이었다.
다른 과일에 비해서 금값이 된 사과!!
비싸기만한 사과, 그것을 꼭 먹어야 하는 것인가 반문을 하면서

다른 과일을 먹지 않더라도 사과만 꼭 먹어야 한다는 것이  

무슨 고집인지, 잘못된 입맛인지 그냥 말문이 막혔다.

점점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것 같았다.
가는 곳마다 가을색으로 탈바꿈 되는 나무의 열매들을 보면
머지않아 사과값도 더 하락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도 

깊은 가을의 맛있는 사과(부사)가 나올 때 까지 그냥 기다려본다.

추석이 가까워 오기 때문인지 감이 익어가고 있었다.
아직은 푸르름이 많은 나무의 열매들이지만
어느 순간 노랗게 익어가는 시기의
가을이라는 것이 그냥 좋기만 했다.

노란색 보다는  푸르름이 더 많은 단감이다.
시간을 흘려 보내며

하루 하루 익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 있을 것 같았다.

집 앞의 주택가 골목에
탱자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그 옛날에는 탱자도 과일 처럼 먹기도 했다는데
요즘의 탱자 용도가 어떤 곳에  쓰이는 것인지 궁금했다.

아직은 어설픈 색깔이지만
곧 탱자가 익어가는 가을이 될 것 같다.

텃밭 주변에 아주 눈꼽만한 꽃이
넝쿨을 따라  다닥다닥 피어 있었다.
궁금해서 검색을 했더니 '돌콩'이라고 했다.

 

돌콩은 1년생 덩굴식물로 들판이나 산 가장자리에서  자라는데
어린잎은 나물이나 장아찌용으로 사용 가능하다고 했다.
돌콩꽃의 꽃말은 '자신감'이라고 한다.

텃밭에 심어 놓은 땅콩나무에서 꽃이 피었다.
들판에서 자라는 벌노랑이꽃과 비슷했으며

콩 종류의 꽃들은 모두 귀여운 병아리를 닮은 듯 했다.
땅콩 꽃의 꽃말은 '그리움'이다.

어느새 산수유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대추의 색깔도 점점 가을색이 되고 있다.

울타리 넝쿨을 따라서
대롱대롱  매달린 열매가 신기했다,
도대체 무엇일까 지날 때마다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마씨앗'이라고 했다.

마씨앗이란

고대 부터 식용및 건강에 이로운 영양소가

풍부한 식물성 식품이라고 한다.

 

마씨앗의 효능은

심혈관 건강, 염증감소, 혈당관리. 소화건강, 여성건강에

중요한 역활을 해준다고 했다.

 

요즘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무화과' 열매가 지천이다.
예전에는 먹어보지도 않았기에 생소한 열매이기는 했으나
워낙 집 주변에 지천으로 나무가 있었기에
관심을 가져보는 나무의 열매였다.

어느 집 대문 앞의
무화과 열매가 다닥다닥이다.

과수원의 사과는 아직 파란 색깔이다.
지나다니면서 늦가을에 붉게 익어가는 것을 보았기에
이 사과는
늦가을 까지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지날 때마다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아파트 공원에 '산딸나무' 열매가 바람이  불때마다 우수수 떨어졌다.
사람들은 이 열매도 맛있다고 따먹는데
과일이 아닌 열매들도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갈등이 생겨났다.

뭐든지 잘 못먹는 알레르기 체질인 나를
사람들은 참 까탈스럽다고 하는데...
나무에서 곧바로 열매를 따먹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만 했다.

몇년전에 구지뽕 열매를 딱 1개 따먹었다가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어서

몸을 도사리기만 하는 내가 살아가면서 참 불쌍하다고 생각 했다.

알레르기 체질도 유전이라는데, 부모님을 원망할 수는 없고...

금방 캐낸 땅콩을 먹었다가 저승 문앞에 까지도 가봤다.

그외에 생밤도 못먹는 바보, 단감도 못먹는 멍청이....

들판 곳곳에 구지뽕 열매와 무화과가 지천이라서

건강에 좋다면서

나무에 매달려 따먹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부러웠던 것은 사실이었다.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 멀쩡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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