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가을바람 따라 피고 있는 꽃

nami2 2023. 9. 8. 22:28

요즘 서늘하게 부는 바람이

태풍 영향이 아니고 진짜 가을 바람이길 바래보는데

요즘 이곳의 기온은 새벽 21도~ 한낮은 25도 였다.
산책을 나가게 되면 많이 춥다는 느낌도

가을이기 때문이 아니고 물론 태풍 때문이라고... 변명도 해본다.

그러나 태풍이 물러나면 또다시 기온은 상승 하겠지만
태풍으로 비가 많이 내려도 탈, 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탈인 요즘은
그저 자연이 전해 주는대로 지낼 수 밖에 없다는 생각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연 앞에서 늘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잠을 잘때 전기매트를 켜고 자면, 따뜻해서 잠이 잘오는 것은
그만큼 날씨가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산한 가을바람이 시원하다고 지금은 좋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스산함이 옷깃 속으로 파고 들어서
지독한 가을병(우울증)이

올해는 생겨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도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어졌다.


늦은 오후 산책을 하기 위해 공원길에 들어섰더니
석양 빛에 더욱 아름다운 색깔을 보여주는 꽃사과나무 열매가
눈이 부실 만큼 예뻐 보였다.
가을로 접어드는 시간들은 변함없이

열매들을 참 곱게 만들어 놓는다는 생각도 해봤다.

꽃사과나무 열매가
정신 못차릴 만큼 다닥다닥이었다.

할일 없이 서서 열매의 갯수를 헤아려 본다면
아마도 며칠은 걸리지 않을까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공원길을 걸었다.

공원 한켠에 서있는

커다란 칠엽수(마로니에)나무  밑에 열매들이 떨어져 있었다.
먹음직스런 열매가 유혹을 해서 줍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칠엽수(마로니에) 열매는 독성이 약간 정도 있으나
그 정도는 안심하고 먹을수는 있다지만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들은 가급적이면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구토와 설사를 한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칠엽수 열매로  묵으로 만들고
여러가지 요리에도 사용한다는데
일단은 독성이 있다는 것만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내 생각이다.

가을 문턱에 들어서니
가을꽃으로 가장 먼저 꽃이 피는 것은
왕고들빼기 꽃이었다.
곳곳에서 예쁜 모습으로 계속 피고 있었다.

일부 지방에서는 왕고들빼기를 새똥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줄기를 자르면 흰 점액이 꼭 새똥같아서 였다고 한다.
왕고들빼기의 꽃말은 '모정'이라고 했다.

볼수록 은근히 예쁜  '무릇'꽃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무릇꽃이 피기 시작하면

머지않아서 '꽃무릇'도 피지 않을까 기다려본다.

무릇은 예전에는 흉년에 먹었던 구황식물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관상용으로 쓰며
뿌리와 줄기는 식용 약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무릇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꽃말은 '강한 자제력, 인내' 였다.

가을 바람에 제법 예쁜 코스모스꽃

우리 텃밭에 피고 있는 꽃이다.

 

어느집 담장가에
이제서 능소화 꽃이 처음으로 피기 시작했다.
여름꽃인데, 한여름에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어졌다.

공원길의 배롱나무꽃

원래는 7월 중순 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칡꽃인데
올해는 어느 곳에서도 칡꽃을 볼 수 없었기에
일부러 숲길을 기웃거려 봤더니 꽃을 찾을 수 있었다.
칡꽃은 향기가 좋아서 숲길을 걸으면서
향기 따라 가다보면 금방 찾아낼수 있는 꽃이다.

쌍떡잎 식물의 장미목 콩과의  덩굴식물인  칡은
예전에는 참 귀한 식물이었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도 번식력이 좋은 넝쿨이
숲 주변의 밭이나 논에 심지어는 산소 주변과 산길을 막을 정도로

칡 넝쿨이 번져서 농민들의 골치거리가 되었다고 하며
성장이 너무 빠르게 번식해서 생태교란 식물로 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칡 넝쿨은 그러했지만

칡꽃은 향기도 좋고, 꽃도 예뻐서 생태교란 식물로 하기에는 좀 그랬다.

칡꽃의 꽃말은 '사랑의 한숨'이라고 했다.

어째튼 들판이나 숲길에서 보게 되면
사위질빵 넝쿨과 함께  칡 넝쿨 그리고 환삼덩굴은

정말 '생태교란죄'가 성립 될 것 처럼 무섭게 번져가고 있어서

여름 들판을 모두 밀림속으로 만들어 놓는 무법자라는 것 인정한다.

'그림 >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무릇이 피는 초가을날에  (18) 2023.09.12
텃밭에 피고 있는 가을꽃  (16) 2023.09.11
가을이 익어가는 풍경  (20) 2023.09.06
비 내리는 9월의 첫날  (28) 2023.09.01
여름이 끝나는 마지막 날에  (19) 2023.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