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텃밭에 피고 있는 가을꽃

nami2 2023. 9. 11. 22:28

이번에는 또 어떤 태풍이

어디에서 발생하여 어느 곳으로 소멸했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
태풍으로 인하여

변덕이 심한 기온 변화에는 괜한 신경이 쓰이는 동해남부 해안가이다.

 

어제 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기온은 21도를 넘나들며
선선한 바람 덕분에 가을 옷을 입게 되었나 했더니
하룻만에 기온은 또다시 여름으로 가고 있었다.
그 모두가 태풍 영향 때문이라고... 자꾸 변명을 해봤지만

자연의 장난질을 감당하기에는 인간의 나약함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껴본다.

그러므로서 어느 곳에 머물던 태풍이 슬그머니 또 사라졌음을 실감했다.

오늘의 낮 최고 기온은 29도였고 더구나 바람 한점 없어서
이른 아침 텃밭에 나갔을 때도  땀으로 흠뻑 옷을 적실 만큼 더웠었다.

 

그렇게 아무리  더웠어도 매미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것만은 다행이었다.
아무래도 더위와 연관되는 시끄러운 매미의 소음 보다는
스산한 바람과 함께 귀뚜라미  소리 들려오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무더위를 몰고 왔다가, 바람을 몰고 왔다가, 또 비를 몰고 다니면서 

반복적으로 장난치는 태풍은 그만 발생되고

가을이 깊어 갔으면 하는 진심... 그것은 누구나 갖는 바램임을 생각해본다.

꽃보다는 하얀 무늬가 줄로 들어 있어서

잎이나 줄기가  관상 포인트라고 하는 '설악화'는
늦여름 부터 초가을 까지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텃밭 주변이 눈이 내린 것 처럼 하얀 모습이 들판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설악화는 잎 자체가 아름다운데

그 줄기 사이로 맺힌 작은꽃은 그다지 예쁘지는 않았다.

설악화의 꽃말은  '환영, 축복'이라고 했다.

닭의장풀(일명 닭 맡씻개)이라고 하는 작은 야생화는

요즘 들판에서 제 철을 만난듯, 제법 많이 피고 있었다.

꽃말은'소야곡 , 순간의 즐거움'이라고 한다.

텃밭에서 지긋지긋하게 잡초로 자라고 있는 '한련초'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이며
묵한련, 하년초, 할년초, 한련풀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생각보다는 훨씬 약효가  좋다고 한다.
꽃말은  '승리 ,애국심'이다.

텃밭의 채송화는 여전히 피고 지고를 잘하고 있다.

제법 꽃다발이 커져가는  분꽃은 지칠줄 모른채
여름에서 가을로 이월되어 계속 꽃을 피우고 있었다.

텃밭에도 본격적으로 가을을 맞이했다.
쑥부쟁이 꽃이 점점 꽃송이가 커지고 있다.
쑥부쟁이 꽃말은 '인내'였다.

부추밭에는 나비들이 자꾸만 날아들었다.

어제 까지만 해도 텃밭에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하얀 꽃들이 휘청 거리면서 모두 날아가려고 한다.

 

참취나물꽃의 꽃말은 '참맛'이라고 한다.

참취 꽃도 참하게 생긴듯 했다.

 

                            부지깽이 나물(을릉도취)꽃

텃밭 울타리에 붉은 찔레꽃이 피기 시작했다.
계절이 봄날인줄 알고 착각을, 하는 것 같았다.

제 철에 피는 꽃의 여부를 따지기전에
이렇다할 꽃이 없는 계절에는 그냥 감지덕지라는 생각이다.
봄꽃이라도  많이  피었으면 하는 바램인데

4월 중순에 꽃이 피는 붉은 찔레꽃이 제법 예뻐 보였다.

 

알바 하는 집의 울타리에서 따낸 늙은 호박이다.
맷돌호박이라는 이름이 어울릴 만큼 예쁜 모습의 호박들이다.
호박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저 큰 관심은 없으나
그래도  맷돌호박이라는 생김새가 멋졌고
저렇게 쌓아놓고 관상용으로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호박은 좋아하지만, 늙은 호박의 용도는 그다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늙은 호박을 그냥 준다고 해도 손사래를 친다.

왜냐하면 늙은 호박을 썰어서 말린 후 팥시루떡에 넣는 늙은 호박고지
호박떡...그 것만이 유일하게 생각나는 어머니표 음식들이다.
그 외에는 모두가 좋아 하지 않는 늙은 호박 메뉴는

늙은 호박전, 늙은 호박범벅, 늙은 호박죽 ..등등

다른 사람들은 없어서 못먹는다고 한다는데, 내 경우에는 특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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