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요즘 장마철에 피는 꽃들

nami2 2023. 7. 11. 22:45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하루에도 몇번씩 쏟아졌다.
그동안 열흘 남짓

찔끔 찔끔 내렸던 비도 농작물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건만
오늘 쏟아졌던 폭우는 인정사정 없이 들판을 흠집내고 있었다.
장마의 끝은 언제쯤인가?
이제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그런 투정 할 여유로움도 없이 마음을 비워본다.

요즘은  자나깨나 텃밭 생각뿐이다.
애써 지어놓은 농작물이 하나 둘 망가져가고 있어도 방법은 없었다.
첫번째 열려서 잘 크고 있던 애플수박이 빗물에 도중하차를 했어도
응급조치도 못한채  풀속으로 던져버려야 했다.

너무 많은 빗물속에서
잎이 마를새가 없는 상추는 시름 시름 녹아내리고 있었고
다른 열매 채소들은 손 쓸 틈없이 병이 들어가고 있었다.

나혼자 겪는 자연재해가 아닌데도 속이 상했고
이렇다할 방법을 생각하기도 전에  항복을 하는 밭작물들 앞에서
자꾸만 뽑아서 버려야 하는 것도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는데
그동안 내렸던 비도 모자라서
이제 장마가 시작이라는 뉴스를 보니  할 말 조차 잊어버리는 것 같았다.

비가 그친 이른 아침  산등성이에 물안개가 자욱하면서
뻐꾸기 소리는 덩달아  분위기를 맞추는듯 했다.
장마철이기 때문에 자주 보는 풍경인데도
그냥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더덕꽃이 예쁘게 피기 시작했다.

늘 고개를 숙인채 꽃이 피기에
예쁜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보려니까
고개 숙인 모습을 사진 찍는 것도 꽤 힘들었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식물의 더덕은
8~9월에 꽃이 피며
짧은 가지 끝에 종모양의  꽃봉오리가 밑을 향해 매달린다.

더덕꽃의  꽃말은 '성실 ,감사'이다.

주로 바닷가에서 자생하는 '갯패랭이'의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라고 한다.

땅을 향해 고개를 푹 숙인채

참나리꽃 두송이가 예쁘게 피고 있었다.

 

며칠 후 지나다보니 세송이가 피고 있었는데
비를 맞고 고개를 숙인채

피고 있는 꽃이 그냥 신경이 쓰였다.

비 가 흠뻑 내리는 날인데 참나리꽃은
한치의 흩으러짐 없이 예쁘게 피고 있었다.

                 목수국꽃

벽오동나무 꽃이 피고 있었지만
비가 내리는 날이 많다보니 그다지 돋보이지는 않았다.

벽오동나무는 잎이 크고

줄기의 색이  푸르기 때문에  '벽오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벽오동나무 씨는 오동자라고 부르며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하는데
폐 ,간,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소화에 도움 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벽오동나무는 벽오동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북아메리카의 따뜻한 지역에서는 관상용으로 기르고 있다고 한다.

 

비 내리는 날에 '벽오동나무'꽃을 바라보니

빗방울이 오묘하게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벽오동나무꽃의 꽃말은 '사모 ,그리움'이다.

요즘 꽃이 가장 많이 피는 것은 사철나무이다.
사철나무속에 속하는 관상용 관목으로
잎이 사철내내 녹색을 띄며
여름이 시작되면서 꽃이 피고, 10월에 붉은 열매가 익어간다.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인 '달맞이'꽃은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이며
우리나라 곳곳에서 꽃이 피는 귀화식물이다.

 

저녁 까지 오무라들었던 꽃이
밤이 되면 활짝 꽃이 피기 때문에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꽃말은 말없는 '사랑 ,기다림, 밤의요정'이라고 했다.

물안개 가득한 아침 풍경

위의 사진을 보면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가 가득 했었는데
오후 5시쯤의 같은 장소 사진은 이렇게 변해 가고 있었다.

 

저녁때 사진은 바닷가에서 날아드는  해무 때문에
들판 뒷쪽의 있는 산이 사라질  정도로
해무가 가득한 들판의 풍경이 되었다.
요즘은 시도때도 없는

이런 풍경들이마음 까지 심란스럽게 하는 것 같았다.

언제 쯤이면 밝은 햇볕을 볼 수 있을런지

장마끝에는 폭염만 기다리고 있을뿐인데, 그래도

밝은 햇볕과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빗물에 병들어 가고 있는 채소들을 살려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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