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텃밭에서 만난 봄날의 풀꽃

nami2 2023. 4. 13. 22:45

양력 4월의 기온은 알게 모르게

5월 꽃들을 자꾸만 앞당겨서 꽃을 피우게 하고 있었지만
음력 윤달 2월은 밤 기온을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4월의 되면서 본격적으로 봄채소 모종을 심어야 하는 시기이건만
밤 기온이 춥기만한 이상기온이라는 것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는데...

한낮은 초여름으로 가고 있고, 한밤중에는 이른 봄의 날씨라는 것에
어떻게 장단을 맞춰야 하는지

그냥 자연의 노예가 된 것 처럼 눈치만 살피는 봄날이기도 하다.

봄가뭄의 조짐에 대한 불안과 이상기온의 횡포 그리고
심한 바람과 '매우 나쁨'의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그래도 텃밭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이렇거나 저렇거나 꾸준히 자라고 있는 잡초를 뽑아야 하는 것인데 

겨울을 이겨낸 모진 잡초들은 봄이 되면서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종족번식을 위해 꽃을 피워야 하는 본능 때문인지
잡초를 뽑아내는 일을 하면서 갈등을 겪어야 하는 것은

잡초들이 피고 있는 꽃도 참 예쁘다는 것이다.
텃밭 작물이 아닌 것은 모두 잡초인데, 미워할수 없는 풀꽃들 때문에
냉정함속에서도 일단 뽑아내야 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건만
그 예쁜 꽃을 짓밟는 것 같은 마음은 편하지 않는 것만은 사실이다. 

텃밭을 경계로 하는 울타리에 '으름덩굴'꽃이 제법 예쁘게 피고 있었다.
4~5월에 낙하산 처럼 생긴 꽃이 신기하기도 했다.

연한  자줏빛을 띠는 갈색으로  꽃이 피는데

특이하게 생긴 모습이 예쁘기만 했다.

으름덩굴은 낙엽활엽덩굴 나무로 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하는데
으름덩굴꽃은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각각 다른 모양으로 꽃이 피는 단성화이다.
으름덩굴꽃의 꽃말은' 재능'이라고 한다.

아파트 화단가에 '금창초 '꽃이 피었다가
며칠만에 사라졌다.
벚꽃이 지면서 덩달아 사라져간 꽃이다.

금창초(금란초)의 꽃말은' 거짓없는 참사랑과 희생이'라고 한다.

앙증맞은 보랏빛 꽃이 예쁘다고 눈여겨봤으나
꽃을 피운지 며칠만에 몽땅 사라져버렸다.

행동 늦은 사람은 절대로 볼 수 없는 꽃인 것 같았다.

 

텃밭으로 씨가 날아왔는지
새가 씨를 물어다가 떨어트려서 번식을 시켰는지?
어느날인가 보라빛 꽃을 피우기 시작한  녀석이 예뻐보였다.
현호색을 닮았는가 했더니 '자주괴불주머니'꽃이었다.

자주괴불주머니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습기가 많은  양지나 반그늘에서 자라는데....
자주괴불주머니의 꽃말은 '보물주머니'라고 한다.

                돌단풍꽃

정말 돋보기를 쓰고서 바라봐야 하는
아주 작은 풀꽃 '꽃마리'인데
텃밭에서는 골머리를 앓아야 할 만큼의 무성한 잡초였으나
꽃은 앙증맞고 예쁘기만 했다.

꽃마리의 꽃말은 ' 나의 행복, 나를 잊지마세요' 라고 하며
물망초와 같은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텃밭에서 두번째 많은 잡초 '주름잎'이다.
앙증맞은 작은 꽃이 예쁘기는 했지만
번식력이 꽤 강한 녀석들이다.

뽑아내도 또 뽑아내도 줄기차게 살아남는 풀이다.

현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와 일본과 서아시아에 분포한다.
꽃말은 '나는 너를 잊지않는다'였다.

텃밭가에 심어놓은 '둥굴레'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꿀풀과에 속하는 '조개나물'은 다년생초로
원산지는 아시아 (우리나라와 중국)이다.

조개나물의 꽃말은 '순결,존엄'이라고 한다.

텃밭의 웬수라고 할 만큼
번식력이 아주 강한 '살갈퀴'꽃이다.
콩과의 나비나물속, 두해살이풀인데
꽃말은 '사랑의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텃밭가에 심어놓은 '로즈마리'꽃이다.
보라빛 꽃이 예뻐서 꽃을 보려고 심어놨다.

텃밭 도랑가에서 잡초 대열에 끼어 있는'개구리자리' 꽃이다.
미나리아재비과의 두해살이풀로서
꽃말은 '님의모습'이라고 한다.

텃밭 옆의 다른 밭에  일찍 심어놓은 완두콩꽃은
토종 완두콩이라서
이렇게 예쁜 꽃이 핀다고 했다.

 

참고로 우리밭의 완두콩은 씨를 심어놨지만

소식이 없어서 살펴봤더니, 까치가 콩을 모두 빼먹어서

10포기 정도 겨우 자라고 있다.

언제쯤 꽃이 피려는지, 완두콩과 까치를 보면 그냥 화가난다.

 

제주 '장딸기' 라는 산딸기 꽃이
들판에 하얗게 피고 있었다.

부산과 제주가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닌데

제주 장딸기가 엄청 많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장딸기꽃

우리 텃밭에 심어놓은 딸기가 왕성한 번식력 때문인지
하루가 다르게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딸기 맛은 시큼털털 했지만, 꽃이 예뻐서
꽃을 보려고 심어놨더니, 꿀벌들이 제법 윙윙거렸다.

 

노지에서 재배하여  딸기를 따먹을 만큼의 전문 농부가 아니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건만

올해는 어떤 맛으로 나를 웃기게 만들 것인지 은근히 기대를 해보는데
지난해는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먹고 많이 웃었기 때문이다.

단맛이라고는 전혀 없는, 시큼털털하면서도 떫은 맛이 어이가 없어서  
'내년에는 딸기를 심지 않겠다고' 다짐 했건만
스스로 자생하는 딸기는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도

새싹을 만들고 자라나서 예쁜 꽃을 열심히 피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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