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야생화

산속 야생화가 예쁜 봄날에

nami2 2023. 4. 3. 22:12

아파트 주변의 벚꽃은
거센 바람에 의해 어디론가 모두 흔적없이 날아가버렸다.
언제 이 땅위에 화사하게 벚꽃이 피었는가 할 만큼
거센 바람은 땅위에 흩어진 꽃잎 까지 몽땅 휩쓸어 갔다.
을씨년스런,  그래서 더욱 삭막하게 바람부는 4월 봄날이다.

진짜 몸무게 가벼운 사람은 바람에 떠밀려서 날아갈 것만 같았던
아주 정말 괴상망칙한 날이었다.
봄날에 태풍이 찾아온 것 처럼, 바다는 완전히 미쳐서 날뛰고 있었고
세상은  강풍에 의해서

꽃잎을 모두 날려버렸던 야속한 봄날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다.

엊그제  다녀온 금정산 숲속 둘레길에서 만난 야생화들 중에서
특히 제비꽃과 현호색꽃은
꽃은 똑같은데, 잎사귀로 꽃이름을 구분하는 것이기에

일부러 산 길을 다니면서 두 종류의 꽃들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그냥 꽃만 사진 찍는 것이 아니라 잎사귀의 생김새를 살피면서

꽃의 독특한 이름을 알아낸다는 것, 그것도 참 재미 있는 일이었다.

 

언뜻보면 아주 흔한 제비꽃이지만
잎사귀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자생하는 제비꽃은

정말 매력있는...
작고 예쁜 숲속의 요정같은 꽃이다.

낙엽속에서 예쁜 모습의 제비꽃은  '둥근털제비'꽃이다.

       뫼제비꽃

        왜제비꽃

         화엄제비꽃

              남산제비꽃

낙엽을 뚫고 나오는 예쁜 녀석은
잎사귀가 보이지 않아서  이름을 불러줄 수 없었다.

           호제비꽃

잎사귀가 없어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제비꽃이지만
예쁜 모습으로 우뚝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노루귀의 꽃말은 인내,신뢰, 믿음, 위로라고 한다.

 

흰색 노루귀를 만난후

내년에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청노루귀'를

꼭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을 해봤다.

 

갸냘퍼 보이는 '양지꽃'이 매력적으로 예뻐보였다.

           꿩의 바람꽃

꿩의 바람꽃의 꽃말은 금지된사랑, 덧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현호색

           왜현호색

앙증맞고 작은 '왜현호색'은 햇볕에 의해  색깔이 보라빛이 되었다.

          좀현호색

          빗살현호색

            애기현호색

           얼레지

하나보다는 둘이 더 외롭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얼레지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 바람난 여인'이라고 한다.

꽃잎이 말려서 올라가 있는듯한 모습이

치마를 걷어 올린 것 처럼 보여졌기 때문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금정산 숲속 둘레길을 걸으면서 만났던 노란꽃은 '생강나무'꽃이다.
산 길에서 진달래꽃은  화사하고 예쁘게 많이 피었는데  

만나고 싶어 하는 생강나무꽃은 딱 한번 만났다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

살고 있는 아파트 뒷산에 생강나무꽃이 엄청 많이 피었지만
혼자서는 절대로 산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겁쟁이 였기에
겸사 겸사 금정산 숲속둘레길에서 혹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했더니
금정산 신령님께 막걸리 한잔 올리지 못했던 탓인지?
4시간을 넘게 산행을 했는데, 생강나무꽃은 겨우 한 그루
그것도 듬성듬성 피어 있는 어설픈 꽃을 만나봤다는 것으로 감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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