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화사한 봄꽃들의 세상속으로

nami2 2023. 3. 17. 22:31

엊그제 까지만 해도 때아닌 기온상승으로  여름이 오는 것은 아닌가

착각을 하면서, 웬만한 겨울옷을 모두 세탁해서 넣어뒀더니
갑자기 날씨는 뒷걸음질 치며, 바람이 심하게 부는 추운날이 계속되었다.

변덕 심한  뺑덕어미 같다는 봄날의 기온은 진짜 예측불가였다.
그런데 어이없는 것은

그렇게 추운날만 계속 되는데도 꽃들이 화사하게 피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꽃들....

상상밖의 꽃들이 피고 진다는 것은 분명 자연의 섭리이건만
봄꽃들이 피는 세상, 그들의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기만 했다.

자연에게 순응하면서 춥거나 말거나, 덥거나 말거나

묵묵하게 꽃을 피우는 것을  그냥 아름답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눈으로 바라보며 꽃이 핀다는 것이 즐거웠으나

날씨의 변화가 들쑥날쑥이라서, 마음 한켠에서는 자꾸만 헷갈리는 것 같다.

며칠 전에 하나 둘 띄엄 띄엄 피기 시작하던 하얀 조팝꽃이
어느새 화사한 조팝꽃 세상을 만들어놨다.

조팝나무 꽃말은 '매력, 노련하다' 이다.

꽃이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여 놓은 것 처럼

보여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조팝꽃은 은은한 향기 까지 예쁘기만 했다.

오늘, 아파트 후문 옆 벚나무에서 첫 벚꽃이 피었다고 좋아했다.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결국에는 벚꽃도 봄꽃 대열에 끼었다고 한마디 해봤다.

그런데 오후에 해안가로 걷기운동을 나갔다가  긴가민가 눈을 의심했다.
해가 떠오르는 일출 명소의 해안가 주변이라는 것 때문인지?
벚꽃이 완전하게 만개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꽃을 접사 해봤더니 진짜 벚꽃이었다.
어째서 그 나무만  활짝 핀 것인지?
쳐다보고 또 보고 그러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봤으나

확실한 벚꽃이라서 괜히 마음 까지 놀랜 것 같았다.

 

명자꽃도 봄꽃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

좀 더 예쁘게 찍어보고 싶었지만  이것이 한계인듯...
그냥 명자꽃이니까 예쁘게 봐주기로 했다.

아파트 담장의 개나리꽃도 샛노란 색깔로 탈바꿈했다.

병아리 색깔이라서 무척 좋아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아파트 현관앞의 '앵두꽃'도 완전하게 만개했다.
현관을 드나들면서 바라봤더니  

피기 시작 한 날 부터 딱 일주일만에 활짝 폈다.

봄날에 피는 '장딸기꽃도  피기 시작했다.
이곳은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이라서 그런지
제주수선화라든가, 제주장딸기 꽃이 제법 눈에 띄였다.

이 장딸기의 원산지는 제주라고 했다.

 

산비탈의 작은농원 앞에 앵두꽃이 화사하게 피어서 올라가봤더니
어찌나 개가 짖어대는지?
사진 한장 찍는 것도 개에게 허락 받아야 하는가? 

오기가 생겨서 악착같이 꽃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소비했더니

송아지 만한 개가 나를 무섭게 째려보고 있었다. 

 

앵두꽃의 종류가 몇 종류가 있는데
이꽃은 예전에 흔하게 보았던 앵두꽃인 것 같았다.

빨간 앵두가 다닥다닥 익어가는 6월이 기다려진다.

 

무슨 꽃인가 눈여겨 볼 사이도 없이, 꽃 앞에서 마음이 급했다.
열심히 꽃속에서 꿀을 먹고 있는 '동박새'를 보았기 때문이다.

 

가까이서  사진 찍기도 힘든 녀석이 동박새인데...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이 고마웠다.

인기척이 있는데도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는듯 보였다.
왜냐하면 그곳은 산비탈이었기 때문이다.

 

동박새가  좋아하는 것은 꽃속의 꿀이라는 것....

너는 사진 찍어라, 나는 꿀을 먹을테니까 

동박새 속마음을 혼자서 추측하면서 웃어봤다.

 

아예 얼굴을 파묻고 꿀을 먹고 있는 동박새가 귀엽기만 했다.

이곳 저곳의 들판에 '자두꽃'이 피기 시작했다.

우리 텃밭의 살구나무에 제법 예쁜 꽃이 피고 있었다.
지금 한창 피고 있는 살구꽃이다.

엊그제 아파트 소공원에서 떨어져 뒹구는 동백꽃이 아까워서
❤️ 를 만들어 놨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도 모두 눈여겨 봤던 것 같았다.
이틀동안  예쁜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동백꽃은 더 많이 떨어져서 '하트' 위로 수북히 쌓인 것을 보고 지나갔었다.

오후 시간에 텃밭에 다녀오면서 

그 앞을 지나다보니 누군가가 더 많이 떨어진 꽃으로  

예쁘고 탐스런 ❤️ 를 완벽하게 만들어놨다.
그동안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모두들 눈여겨 봐줬다는 것이 고마웠다.

 

꽃송이째  툭툭 떨어지는 꽃송이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과

서글퍼지는 마음들은 모두 같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예쁘게 피었다가 속절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것에   

누군가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준 것이 너무 고마워서 감사함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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