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꽃이 예쁘게 피는 3월 봄날에

nami2 2023. 3. 8. 22:24

차거운 바람과 따뜻한 해풍이 어우러지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는
하루가 다루게 화사한 봄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좋아서 잠시 시간을 내어 산책하듯
시골동네길을 한바퀴 해보면

황사와 미세먼지가 동반한 건조한 날씨속에서도 
이곳 저곳에서 보여지는 화사함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어쩌다가 꽃 앞에서 자꾸만 꽃바보가 되는 것인지?
예쁜 꽃이 아니더라도, 꽃의 개성을 생각하면서  '그냥 꽃이니까'
예쁘게 봐주자는 마음으로 또 사진을 찍어본다.

계절의 교차점에서 성급하게 봄꽃이 자꾸만 피고있는 이유는
갑자기 불완전한 기온탓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며칠째 18도~ 20도를 넘나드는 따사로움은  
밤과낮의 일교차 때문에 움츠려들어서 나약했던 꽃망울 까지도

모두 활기찬 봄꽃들로 만들어놓는 듯 했다.
이러다가 3월 중순도 되기전에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은근히 걱정을 해본다.

 

아파트 화단가에 동백꽃이  절정에 다다랐다.
여러종류의 겹동백꽃 중에서 '카네이션'을 닮은 꽃이 제법 피고 있었다.
어른 주먹만한 꽃송이가 화려하면서 예뻤다.

큼직 큼직한 꽃송이가  마음까지 화사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홑동백 이라고 하기에는 꽃송이가 크고 예뻤다.
그래도 붉은 꽃잎에 노란 수술이 매력적이라는 것...

길가에 홀로 피어 있어서 아는체를 해봤다.

 

어느집 담장 옆에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진짜 진달래가 맞는가, 들여다보고 향기를 맡아보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를 쳐봤더니, 진짜 진달래꽃이었다.

 

아직은 진달래꽃이 피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따사로운 봄날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벽화치고는 너무 멋진 모습이다.
담장 벽앞의 진달래꽃을 그럴듯하게 사진을 찍어봤더니
멋진 진달래꽃 벽화가 되었다.

시골동네 골목길에 핀 매화는

들판의 매화 보다는 더 멋지게 보여졌다. 

살구꽃을 닮은 예쁜 분홍매화가 분위기를 만들었다.

 

시골동네 어느집 마당가의 매화는 진짜 예뻐 보였다.

허름한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피어 있는 매화도 따사로운 봄날에 한몫을 했다.

시골동네 산책길을 한바퀴 했더니

할미꽃이 눈에 띄였다.

산속 암자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귀한 할미꽃을
시골동네 어느집 화단가에서 만났다.

이제 완전한 봄이 된듯, 하얀 조팝꽃이 피기 시작했다.

조팝꽃이 피기 시작하면.....

개나리꽃과 진달래꽃도 피기 시작한다는 것을 해마다 알 수 있었다.

 

어느집 담장은 조팝나무로 만들어진 철책 울타리였는데

하루가 다르게 하얀 꽃이 피어나면서 발길을 멈추게 했다.

서향(천리향) 꽃은
시골동네 구석 구석에서 화사함으로 아는체 했다.

어찌 그리 많은지, 모두들 이꽃의 향기에 취해 사는 것 같았다.

 

아직은 향기가 밋밋했지만 
꽃송이가  피어날수록 달콤한 향기가 짙어질 것 같았다.

서향(천리향)은 팥꽃나무과의 상록 활엽관목이다.

원산지는 중국인데

고려 충숙왕이 원나라에 인질로 잡혀 있다가

귀국할 때인 1316년에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서향꽃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고려 후기라고 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늘 화사함을 보여주는
어느 외딴집의 하얀 목련이
올해도 어김없이 지나치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마음 까지 설레게 했다.
해마다 봄의 시간이 흘러갈수록, 목련나무의 나이테도 커져만 가는데
탐스런 꽃송이는 올해도 변함없이  다닥다닥... 감동을 하게 만들었다.
아직은 절반도 안되게 꽃이 피고 있었지만

다음 주 쯤이면 화사함이 커져서 더욱 멋진 모습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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