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집주변의 이른봄 풍경

nami2 2023. 3. 6. 22:19

3월이 시작되면서 바람은 여전히 차거웠지만 기온은 20도를 넘나들었다.
밤과 낮의 일교차가 엄청 심한듯 했으나
봄꽃들은 한낮의 따사로운 햇볕이 자양분이 되는 것 처럼...
하루가 다르게 예쁜 봄을 만들어 놓는것 같았다.

주말은 알바를 하느라고 바깥나들이를 주춤했다가
며칠만에 텃밭으로 가기위해 들길을 나섰더니
오뉴월 하룻빛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것 같았다.
이른 봄날 하루햇볕이

이렇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인가 감동스럽기 까지 했다.

아파트 후문에서 부터 시작되는 들길의 산책로는 온통 꽃세상이 되고 있었다.
춥다고, 바람이 차겁다고,
언제까지나 꽃샘 추위가 심한 이른봄이려니 생각했는데...
막 피어나고 있는 꽃들은 3월의 봄날을 엄청 즐기고 있는 것 처럼 보여졌다.

또한 점점 예뻐져 가고 있는 집주변의 예쁜 풍경들 앞에서
자꾸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우습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혼자보기 아까운 풍경들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꽃바보가 된채, 사진을 찍고 또 사진을 자꾸만 찍어본다.

들길에서 가장 늦게 피는 매화는 살구꽃을 닮은 분홍매화이다.
엊그제  팥알갱이 같은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더니
탁 탁 튀어나오는 팝콘 처럼...
정말 예쁜 모습의 매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매화 중에서 가장 좋아 하는 색깔의 매화이다.

 

가장 늦게 피는 매화가 향기도 달콤하고, 꽃도 예쁜 것 같았다.
들판은 완전 예쁜 꽃세상이 되었다.

요즘 들판에서 피고 있는 매화는

관상용이 아니라 매실 수확을 위한 실질적인 매화이다.

 

집 주변 공원길에 하얀 목련이
점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꽃봉오리가 펼쳐지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봄날이 즐겁기만 했다.

순백의 종이꽃 처럼 예쁜

하얀 목련의 꽃송이가 자꾸만 늘어났다.

다른 지방에서는 4월의 꽃 목련이지만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에서는

이른봄, 3월 꽃이 되어버린 하얀 목련이다.

 

마음속에서는 하얀 목련이 우리나라 토종꽃이길 바래보지만

하얀 목련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조금 늦게 피는 자목련도 원산지는 중국이라고 했다.

 

목련은 1억 년 전 부터 화석에 밝혀진 교목성 꽃나무로

매혹적인 향기를 지녔다.

 

은은하고 그윽하기 까지 하는 목련의 향기는

어린시절에는 엄마의 향기라고 할 만큼, 참 예쁜 향기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어머니가 하얀목련을 너무 좋아 하셔서

어린 시절 부터  어른이 될 때 까지 집 정원에는

4월 내내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목련꽃의 꽃말은 '자연에의 사랑'이라고 한다.

 

테너 엄정행님이 부르는 목련화 노래가 생각나는 봄날이다.

목련이 피는 4월에는 참 많이도 흥얼거렸는데...

목련화 노래가 들리는듯한, 여고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핀 꽃보다는 꽃봉오리가  더 많은 목련나무이지만
다음 주 쯤이면  완전 만개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얀 목련의 꽃봉오리를 '신이'라 하며

약 2000년 전 부터 목련꽃을 약으로 써왔다고 한다.

코막힘, 두통, 치통, 축농증을 치료한다고 했다.

 

봄볕을 즐기고 있는 까마귀녀석

누가 뭐라고 하던지 말던지, 겹동백꽃과 홑동백꽃이

앞을 다투며 꽃이 피고 있는 요즘이다.

아파트에 딸려있는 소공원에는 온통 동백꽃 잔치를 하고 있는듯
자꾸만 꽃이 피어나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장미꽃을 닮은 겹동백, 카네이션을 닮은 겹동백 그리고 홑동백꽃
이번에는 하얀 동백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하얀 겹동백꽃

텃밭 주변의 산수유꽃은 제법 노란 빛깔의
병아리가 된 것 처럼 멋져보이기 까지 했다.

                산수유꽃

이제 새롭게 피기 시작하는 텃밭 주변의 홍매화!!

창문을 열면 아파트 베란다 까지

매향이 날아드는 계절이 돌아왔다.
바람이 불때마다 느껴지는 달콤한 매향은

꽃피는 봄날임을... 자꾸만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

아파트 후문 옆 들판의 매화는 완전 흐드러지게 피었다.
내일이 음력 보름이니까, 보름달이 훤히 비치는

초저녁에 후문 앞, 들길에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텃밭으로 가는 들길은
온통 매화향기가 있어서 그런지 

오고가는 발걸음을 따라, 자꾸만 마음까지 싱숭생숭이다.

들길 가득 매화세상이 되었다.

개구리 울고 메뚜기가 뛰어놀던, 논이 밭으로 전환되면서

왜 그렇게  땅주인들은 매화나무를 많이 심었는지?

덕분에 우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만 호강하게 되었다.

 

아파트 후문에서 부터

20분 거리의 들길은 아파트 사람들의 산책로이기도 하다.

이른아침 부터  하루종일... 틈틈히 산책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때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매향이 가득한 들길인데
꽃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매향을 칭찬 할 정도이니까
이른 봄날 들길을 서성이는 것도 해볼만했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3월에 피고 있는 꽃들  (20) 2023.03.15
꽃이 예쁘게 피는 3월 봄날에  (10) 2023.03.08
목련꽃이 활짝 핀 이른 봄날  (10) 2023.02.28
자꾸만 꽃이 피는 2월, 겨울날  (12) 2023.02.16
집주변, 예쁜 봄의 전령사들  (10)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