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거르지 않고 진행되는 장마철이라는....여름날의 큰 이벤트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인지?
날씨는 여전히 흐림이었고, 한낮의 기온은 24도, 바람은 선선한 가을바람이었다.
매미소리 짜증스럽게 들리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폭염보다는
이러한 날씨가 적당하게 걷기좋은 날씨라서 또다시 걷기운동 핑계삼아 해안가로 나가봤다.
어차피 걷기운동은 하루도 빠지면 안되겠기에
요즘은 끝도없이 풀이 자라고 있는, 정글속 같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바다가 더 좋다는 것을 인정해본다.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은, 코로나 확산세가 또다시 기승을 떠는 시기에
이렇게 아무도 없는 해안가를 걷는다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없다보니 발걸음은 자꾸 바다를 향해 걷게된다.
꽃이 제대로 없을 것 같은 계절이기에, 우선 눈에 띄는 꽃에게 아는체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
들판에 제멋대로 흔하게 피는 '개망초'꽃도
한적한 바닷가에서는 한폭의 그림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 같아서, 참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했다.
발도 디밀수 없을 만큼 무성하게 자라는 해안가 풀 숲!!
풀 숲에 무서운 거시기가 도사리고 있을 것 같아서 꽃이 있어도 못본채 하려다가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 때문에, 카메라의 힘을 빌려서 사진을 찍어봤더니 희미한 모습이다.
멀리 기장읍 연화리 해안가와 대변항이 가물가물이다.
참나리꽃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검은 나비가 꽃보다 훨씬 커보였다.
녀석!! 내가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아는지, 사진 찍기가 끝나니까 바닷가로 사라져 갔다.
연못이나 습지에 피는 '부처꽃'이 질척거리는 갯가에서도 꽃이 피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부처꽃은 소금물도 마다하지 않는 것 같음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갯가 습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부처꽃'이다.
텃밭이나 들판에서 흔하게 자라고 있는 '컴프리'라는 식물이 해안가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지치과의 심피툼속에 속하는 유라시아 원산지인 약용식물 컴프리는
우리나라에서 한때 붐을 일으켜 컴프리차를 즐겨마시던 때가 있었다고 하는데....
바람이 부는대로 어디쯤에서 씨가 날아와, 해안가에서 자생을 하고 산다는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자갈길 해변에서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제법 많은 '갯'자가 붙은 야생화를 찾을 수 있었다.
가끔씩 찾아와서, 야생화 보물찾기를 해보는데....
아직은 시기가 이른듯, 꽃을 피우려고 하는 식물들만 잔뜩 있었다.
벌노랑이꽃이 제멋대로 자생을 하고 있는 해안가였지만, 가까이 갈 수 는 없었다.
무언가 풀숲에서 나올 것만 두려움에 또다시 겁쟁이가 되어본다.
해안가에서 '범부채'꽃을 만났다.
이미 꽃이피었다가 모두 사라진 상태였지만 그래도 반가웠다.
좀 더 길을 걷다보니 '범부채'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었던 해안가 였음을... 새삼 아쉬워 해봤다.
괜찮은 해안가에 범부채 꽃이 피어 있어서 더욱 멋졌을 것을 생각해보니
이제서 이 길을 걷게 되었음을 아쉬워 해봤다.
왕원추리꽃, 참나리꽃 보다 좀 더 좋아 하는 꽃이 '범부채'꽃이었는데
이곳 해변에서 피고 있었음이 생각할수록 아쉬움만 남을 정도로 꽃이 지고 있었다.
범부채는 7~8월에 꽃이 피는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국 각지, 산기슭 메마른 초원 양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인데
해안가에서 소금물을 마다않고 꽃이 핀다는 것이 놀라웠다.
참나리꽃
날씨가 맑아서 하늘과 바다가 모두 파란색이었다면, 좀 더 멋졌을 풍경이다.
갈매기가 날으는 모습도 희미한, 저녁바다 풍경이다.
분꽃이 피었다는 것은 오후 5시가 넘었다는 뜻이다.
분꽃은 오후 5시 이전에는 절대로 꽃이 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안가에서 분꽃이 피었다는 것 또한 놀랠일이었다.
주택가 골목, 주택의 장독대와 마당가 , 그리고 암자 뜰앞에 피는 분꽃이
어찌해서 해안가에서 꽃이 피고 있는지?
신기했고, 놀랬고,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도 너무 멋져서 또한번 감탄을 해본다.
고장관념이라는 것은 언제나 깨부스면 된다는 것을 배워본다.
걷기 편안한 산책길이 있는 해안가를
신나게 걸을때는 추운 바람이 부는 겨울날에 걷는 것을 매우 좋아 한다.
그리고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고, 해국이 곱게 피는 늦가을에 걷는 것도 좋아 하는데...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날씨가 흐리거나,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질때만 걷는다는 것이 우습기만 했다.
그늘이 없는, 땡볕의 해안가 산책로는 웃돈을 얹어준다고 해도 고개를 흔들판인데
날씨가 흐린 덕분에 멋진 해안가 풍경을 구경해봤다는 것을 자랑해본다.
'감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내리는 일산 호수공원에서 (0) | 2022.08.03 |
---|---|
어촌마을에서 만난 예쁜 풍경 (0) | 2022.07.27 |
매미소리 들리는 여름날에 (0) | 2022.07.08 |
수국이 예쁘게 핀 해안가 정원 (0) | 2022.06.20 |
해안가에 여름꽃이 피는 풍경 (0) | 2022.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