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보탑사 (진천)

nami2 2010. 5. 29. 21:47

      충청남도 천안의 깊은 산속  아주 작은 집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을 뵙고,돌아서 나오는 길에 

      이정표를 따라 천안 근교의 산사를 찾아 갔다.

      연꽃 같은 산세의 예쁜 연꽃이 피어나듯,아름다운 산사가 자리하고 있는  충북 진천에 있는 보련산 '보탑사'에 갔다.

      보탑사는 신라의 김유신 장군의 탄생지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다.

      또한 진천은

      살아 있는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생거진천'이라 불릴정도로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보탑사 '삼층목탑'

 

           들길을 지나고,산길로 접어 들면서 물안개 피어 오르는 맑은 호수를 끼고,산사로 들어가는 좁다란 길의

           끝자락에 '보탑사'가 있다. 

           300년된 느티나무가 일주문을 대신하듯, 돌계단을 오르면 삼층 목탑이 눈에 들어온다.

           보탑사 삼층 목탑은 높이가 42.17m인데,이 탑은 고려 때 없어진 황룡사 9층 탑의 절반 정도 된다고 한다.

           사람이 걸어서 올라 갈수 있는 국내 유일의 삼층 목탑이다. 

                                                                       보탑사 '범종각'

                                                                     보탑사 '법고각'

 

       보탑사의 건축물중에서 보탑은 사각,석등기단은 오각,기둥은 육각,법고각은 칠각,영산전은 팔각 

       범종각은 구각...

       그렇지만 내눈에 비쳐진 것은 그냥 아름다운 정원에 서있는 , 아름다운 건축물로만 보여진다.

       절에 있는 모든 것에는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모두 담겨져 있다.

                                                                           요사채

             보탑사를 둘러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찰이라기보다는,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는것 같았다.

                      비가 내리는 산사의 뒷곁이 아니라  어느 고궁의 후원 같은 분위기였다.

       보탑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비구니스님들이 수행하시는 곳이다.

        비구니 스님들의 예쁜 손길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놓으신것에대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못 하나 쓰지 않고,나무를 이어 짜올린 오래된 한옥의 건축기법을 사용했기에 건축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한국의 건축물에  주변에 잘 가꾸어진 꽃들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모두가 예쁜 꽃밭과 꽃길은  사람들의 미소 속에 담긴 행복이 자애로운 부처님의 미소와 같다.

                                                                      산신각

 

                전통 통나무 건축 방법으로 지은 '귀틀집'으로,강원도 지방에서 볼 수 있는 '너와지붕'을 얹었다.

         사진으로는 찍지 않았지만 ,이곳은 지장보살님이 계시는 '지장전'앞이다. 

         연등에 불이 밝혀졌던  초파일날의 저녁은  정말 환상적인 극락세계였을것이라 상상해보았다.

                     꽃밭속에 계시는 아기부처님!

                     초파일날, 목욕을 시키는 관욕의식이 이곳 꽃밭에서 치뤄졌는가보다.

                                                                                   백비(보물 제 404호)

 

                                                  우리나라에 단 3기뿐인 백비(비문을 새기지 않은 비)  

                                                                              보탑의 1층

 

          이 금당에는 사방에 사방불을 모셨다. 사방불이란 동 서 남 북 사방에 부처님을 모시는 것이다

         

          보탑사의 사방불

          동방은 약사보전 '약사유리광불을 주불로 모시고,그 좌우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협시불로 모셨다.'

                                    일반적으로 약사여래라고 하며 중생들을 병고에서 구원하시는 여래

          서방: 극락보전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그 좌 우에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불로 모심'

          남방: 대웅보전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그 좌우에는 미륵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불로 모심

         북방: 적광보전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그 좌 우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불로 모셨다.)

                 특히'약사보전'에 눈길이 가는 것은  약사불의 주변에 많은 수박이 놓여져 있었다.

                 어림잡아 50여개의 수박!

         매년 사월 초파일에는  약사여래부처님앞에 수박을 올리고,동짓날에 수박을 깨어 신도들과 나누워 먹는다고 하는데

         약사여래부처님의 영험한 신통력으로인해 ,무더운 여름날 부터 동짓날 까지 상하지도 않고, 더욱 맛이 있어진다는

         불가사의한 이야기인것 같지만, '사진촬영금지'라는 글씨 때문에수박이 놓여진것을 찍을수는 없었다.

         그러나 많은 수박은 그곳에 정말 있었다. 그

         수박을 먹으면 오랜 '시름병'도 고칠수 있다고 한다. 

          보탑사에는 바쁘게 왔다가  바쁘게 돌아가는 사람들은 아쉬움이 많이 남겨질 그런 사찰이다.

          정원 같은 분위기의  이 절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갖으며,염원하는 기도를 한다면,

          한층 더 기도가 잘 될것만 같은 나만의 생각이었다.

                                                                     영산전             

                                      500 나한님들의 저마다 개성있는 얼굴들

       꽃과 나무 그리고 잘 가꾸어진 정원에 흠뻑 빠져  지장보살님이 계시는 '지장전'도,부처님이 누워계시는'적조전'에도

       가보지 못했다.

      부처님을 뵈러 간 절집에서 부처님은 아니뵙고,꽃만 보고 오는 여행길이라고 생각하니 그저 죄스러운 마음이다.

       적조전은 부처님의 열반상을 모신 법당으로 인도 부처님의 열반지인 쿠시나카라의 모습이라고 했는데, 꼭

      뵙고 와야할곳을 빼놓고 왔으니, 지금까지도 사뭇 아쉽기만하다.

       보탑사는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 비립동 483번지이다. 

       삼국시대에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로 고려시대 큰 절 터로만 전해오던 연곡리 비립동에 1992년 5월에 착공하여

       건축한 것으로 ,1층에는 심주를 중심으로 사방불을 모시고  2층에는 경전을 모셨으며,3층에는 미륵 3존불을 모셨다.

       보탑사 주변에는  '만뢰산'으로 등산을 하며,낚시하기에는 조용함이 있는 '연곡저수지'가 있다.

       대문 밖으로 나가는 보탑사 돌 계단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초여름을 알리는 푸르름이 짙은 아름다운 산자락에서

       다시 한번 마음의 평온을 느껴본다.

       아름다운 한국정원속의 들어 있는 절 집의 분위기는 오래동안 여운을 남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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