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멀구슬나무꽃이 피는 6월

nami2 2022. 6. 2. 21:23

이른봄에 가덕도의 어느 주택가에서 만났던 '멀구슬나무'의 노란 열매가 꽤나 인상적이어서

과연 멀구슬나무꽃은 어떤 형태의 모습인가를 나름대로 궁금해 했었다.

평소에 우리나라 토종꽃과 야생화를 좋아해서

꽃사진을 찍으러 다닌지도 10여년인데, 그동안 단 한번도 '멀구슬나무'꽃이라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고, 보고싶었는지도 모른다.

 

엊그제 블방친구분께서 올리신 멀구슬나무꽃을 보면서 대략 어떤 형태의 꽃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주말에 해안가로 알바를 하러 가면서

마을버스속에서 언뜻 스쳐지나가는 꽃이 멀구슬나무꽃이 아닌가 괜한 설레임이 있었다.

 

이튿날 햇볕이 쨍쨍 내려쬐거나 말거나, 마을버스 배차시간이 40분이거나 말거나  

가야 할 목적지의 마을버스 하차 지점까지는  7개의 정류소를 더 가야만 하는데 그냥 버스에서 내렸다.

또한번의 무모한 짓을 한다는 것이 우습지만, 꽃을 봤으니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꽃에 미친사람..... 그래도 어쩔수 없었다.

 

목적지도 아닌 곳에서 무작정 버스를 내렸다.

멀구슬나무꽃이 아니더라도 어쩔수 없음을 인정하며, 낯선동네 입구를 걸어들어갔다.

 

커다란 나무에서 활짝 핀 꽃들은 생전 처음 보는 꽃이었으며, 진짜 멀구슬나무꽃이었다.

스쳐 지나가는 버스속에서 어찌 멀구슬나무일 것이라고  확신을 했는지?

내가 생각해도 꽃귀신이 씌인 것은 아닌가  웃어봤다.

 

살아오면서 난생 처음 본 꽃이었으며, 멀구슬나무꽃이라는 것에 그냥 혼자보기 아까웠다.

 

마을 입구에 우뚝 장승처럼, 홀로 서있는 멀구슬나무꽃을...

그 길로 출 퇴근을 하면서 마을버스를  10년이나 타고 다녔는데

단 한번도 꽃을 본 적이 없었으며

단한번도 매력적인 노란열매의 멀구슬나무 열매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 진짜 아이러니 했다.

 

멀구슬나무는 멀구슬나무과 멀구슬나무속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원산지는 희말라야, 인도이며

서식지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의 표고300m이하 마을 부근이나 산록에서 식재 또는 자생한다.

나무의 높이는 15~20m이다.

구주목, 구주나무, 멀구슬나무로도 불린다고 한다.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교촌리 고창군청내에 있는  멀구슬나무는 

2009년 9월16일에 천연기년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멀구슬나무의 열매는  핵과로 달걀모양 또는 둥근형인데 노란색으로 익는다.

열매가 밑으로 드리워지고, 다음해 2월 까지도 열매가 붙어 있어서 새들의 먹이가 된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멀구슬나무꽃이  신기하고 매력적이다.

 

꽃은 늦봄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열매는 초가을에 노란색으로 익는다고 하는데

줄기와 열매, 뿌리등은 말려서 약재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배가 아플때 멀구슬나무 열매를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멀구슬나무에서 추출된 '아자디라크틴'이라는 살균해독 성분을 이용하여

유기농법에 이용되는 친환경적 살충제를 개발하였다는  연구가 있다고 했다.

 

우리 텃밭에 핀 당근꽃이다.

극심한 가뭄이 들어도 꽃은 변함없이 피고 있다는 것이 재밌다.

 

우리 아파트 정원에 '산딸나무꽃'이  눈이부실 만큼 아름답게 꽃이 피고 있다.

 

어느집 담장 옆에 피어 있는 하얀 찔레장미꽃

 

요즘 어디를 가나 지천으로 피고 있는 '피라칸사스'꽃

 

흔해빠진 '피라칸사스꽃'도 접사를 해서 사진을 찍어보니 진짜 예뻤다.

 

 석류꽃이 피는 것을 보니 진짜 여름인듯 했다.

 석류의 원산지는  이란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거쳐 들어왔다고 한다.

 

낙엽성 소관목인  석류는  지구상에서 단 2종이 분포하는데

한 종은 유럽 동남부에서 희말라야에 걸쳐 분포하고 있고, 다른 한 종은 예멘의 소코트라에 자생한다.

석류의 꽃말은 '원숙한 아름다움, 자손번영'이라고 한다.

 

이맘때 쯤이면 '태산목'꽃이 필 것 같아서 근처 공원으로 가봤더니

꽃은 하얗고 예쁘게 피었지만, 너무 높은 나무라서 그냥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태산목 나무가 몇그루가 있어서

이리저리 꽃을 찾으러 다녀봤지만, 꽃을 정면에서 볼 수 없음이 아쉬웠다.

커다란 하얀꽃은  산속에서 어쩌다 만날수 있는 '함박꽃'을 닮아서 좋아하는 꽃인데....

 

태산목(太山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크다'라는 느낌이 드는 나무이다보니 꽃송이도 꽤 크다.

5~6월에 하얀꽃을 피우는 목련과의  태산목이라서인지 ,꽃향기도 꽤 고급스런 향수 분위기이다.

꽃말은 '위엄'이고,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분포하는데

관상수로서의 시장은 남쪽지방에만 국한되는 만큼, 수요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고급 관상수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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