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관음사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해수욕장 주변 언덕에 위치한 임제종 소속의 사찰이다.
고려말 태고(太古) 보우선사가 중국의 석옥 청공 선사로 부터 임제종의 정통 법맥을 이어받은 후
열반의 미묘한 이치와 이심전심으로 이어지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스승과 제자가 계속 이어갔다.
이러한 깨달음은 청허당 휴정과 환성 , 지안을 거쳐, 경허~ 혜월~ 운봉~향곡~진제스님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다.
묘관음사는 바로 이 법맥을 지키고 이어 가는 사찰이다.
또한 묘관음사는 청담, 성철, 서옹, 월산 등 당대의 선지식 승려들로 법을 위하여
몸을 잊고 처절히 수행 정진하던 장소로 한국 현대 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라고 전한다.
묘관음사는 1943년 운봉선사에 의해 창건 된 이후 수행도량으로 자리매김 했다.
일제 강점기에 암울하고 불행한 시기에, 고통받는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해 일환으로 창건되었다고 한다.
음력 4월 초파일쯤에 활짝 피는 아카시아가
올해는 꽃피는 시기가 적절하게 맞았기에, 꽃향기를 맡으면서 절 입구를 지나가게 되었다.
묘관음사로 들어가는 입구 부터는 온통 하얀 아카시아꽃이 어찌나 향기가 짙은지
발걸음 옮길 때마다 향기가 코 끝을 즐겁게 했다.
15년전 부터 다니고 있던, 기장 임랑 바닷가의 묘관음사는
그때만해도 스님들의 수행선원으로, 고즈넉한 작은 사찰이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불사가 이루어져서 수행선원이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만큼 거창한 사찰이 되었다.
그래도 늘 다니던 곳이니까, 초파일을 앞두고 미리 다녀왔다.
왜냐하면...
우리집 아저씨가 먼곳으로 떠나기 전에 아픈 몸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곳이기에
초파일을 앞두고 꼭 다녀와야 했었다.
양산 통도사, 기장 장안사, 그리고 기장 임랑 묘관음사는 우리집 아저씨가 참 열심히 다녔던 사찰이었기에
오랜 세월 동안, 둘이서 해마다 초파일이면 하루에 세 군데를 다녀왔었는데...
떠난지 4년이 지난 지금은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하루에 세 군데 사찰을 다녀올 수 없어서, 며칠동안 세 군데를 순례하듯 다녀오게 되었다.
지금은 길상선원이라는 현판이 사라졌지만
사진 속의 작은 툇마루는 예전의 길상선원 툇마루였고....
우리집 아저씨가
진짜 많이 아픈 몸으로 묘관음사에 갔다가, 한참동안 툇마루에 걸터 앉아 있었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다.
툇마루에 앉혀놓고, 나혼자서 우리집 아저씨 대리인으로 언덕위의 관음전에 다녀와야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우리집 아저씨 대리인 자격으로, 묘관음사 관음전의 관세음보살님을 뵙고 왔다.
다른 사찰의 연등보다는 무언가 색다른...
묘관음사의 연등은 먹음직스런 커다란 눈깔사탕 처럼 보여졌다.
첫눈에 바라보는 느낌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보게 된 묘관음사 뜰 앞의 빨간 '작약'꽃이다.
아직은 못다핀 모습이지만 황홀 할 만큼 신비스러워 보였다.
요사채 뜰 앞의 탐스런 작약꽃!!
올해 처음 보게된 '작약꽃'이라서인지 무척 반가웠다.
묘관음사 대웅전 계단 옆의 작약꽃
뜰 앞에 화사하게 핀 '자란'꽃이 특이 할 만큼 예뻐보였다.
자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원산지는 우리나라, 중국, 대만, 일본이며
꽃이 피는 시기는 5~6월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4월부터 꽃을 볼 수 있다.
장미꽃
관음전 옆의 불두화
관음전 마당가에서 내려다 보이는 묘관음사 전경
관음전 마당가에서 바라본 , 동해남부 임랑마을의 바다가 참 편안하게 보여졌다.
조개나물꽃
묘관음사 관음전 앞 마당가의 석탑과 연등 그리고 푸른바다가 그림같은 조화를 이루웠다.
우리집 아저씨 덕분에 관음전 앞에서 바다를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해본다.
파란 하늘가에 먹음직스런 눈깔사탕의 연등이 두둥실 두둥실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도 예뻤다.
관음전에서 내려오면서
대나무 숲속을 바라보니, 이곳 저곳에서 죽순이 뾰족뾰족이었다.
혼자 보기에는 참 아까운 풍경이었다.
묘관음사에서 나오면서 주변의 바닷가를 서성이다가 등대 앞에 섰다.
겨울날에 찾아다녔던 바다는 추운 날씨와 참 잘어우러져서 걷기에도 좋았는데....
5월초, 오후의 기온도 만만찮은 뜨거운 날씨의 25도였기에 ,그냥 등대 앞에서 눈인사 한번 하고는 돌아서야 했다.
그래도 오랫만에 바라본 등대가 참 편안하게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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