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여름날의 별미, 완두콩 국수

nami2 2021. 7. 23. 22:03

폭염이라도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서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더위라는 것을 잊을 수 있지만

햇볕이 있는 곳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면, 마스크 때문에 죽을맛이라는 것은 아마도

지구촌 사람들이 모두 함께 겪어야 하는 한여름날의 고통이라는 것이라서 그러려니 해보지만

그래도 어느때는 꼭 나혼자 겪어내는 것 같아서 자꾸만 마음이 무기력 해진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부산!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이다보니 , 어디를 마음대로 갈수도 없고

집안에서의 더운 여름날은 지루하기만 했다.

그래서 소꿉장난 하듯,  일거리를  생각해낸 것이 '완두콩 국수' 만들어 먹기였다.

 

텃밭에서 재미삼아 농사를 지었던 완두콩이 냉동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처음에 몇번은 완두콩 밥을 맛있게 해먹었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그냥 냉동칸에서 저장용이 되었기에

무엇이든지 만들지 않으면, 일년 내내  냉동칸에서 잠자는 완두콩이 될것 같아서

여름한철 시원하게 '완두콩 국수'를 만들어 먹어보기로 했다.  

 

소면은 늘 준비가 되고 있었기에

완두콩 국물을 만들어 놓으면 콩국수는 간단하게 먹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콩국수를 하려면 하얀 메주콩을 물에 불려야 하기에 번거로움이 있지만

완두콩은 냉동실에서 꺼내, 살짝 삶기만 하면 되니까 어려울게 없었다.

 

먹기좋게 삶아진 완두콩과 함께 잣을 넣고 믹서에 곱게 갈았다.

곱게 갈아진 콩국물을 입맛에 맞게 소금간을 한다.

 

삷아놓은 소면을 찬물에 건지면서, 후루룩~ 집어먹는 것도 별미였다.

아무런 양념도 없이 물에 행구면서 먹는 소면의 맛은....

한마디로 '맛이 있다' 였다.

 

텃밭에서 농사지은 오이와 방울토마토는  고명으로 올릴 준비를 했다.

 

완두콩 국수와 곁들여 먹을  밑반찬은 역시

텃밭에서 키운 노각오이 무침과 부추김치였다.

소면과 잣만 있으면, 모두 텃밭에서 내손으로 키운 채소들이었다.

 

완두콩을 믹서에 갈아서 콩물을 만들었고, 소면을 삶아서 시원하게 만든 완두콩 국수는

더운 여름날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가 되었다.

 

  완두콩으로 갈아만든 콩국물이 콩쥬스가 된듯, 고소한 맛이 먹을만 했다.

 

청포도가 익어간다는 7월이지만, 올해의 7월은 몰인정하고 무덥기만한 계절 같았다.

백신 접종을 하면서 희망을 갖고, 가족들이 있는서울행 열차표를 예매했었지만

모든 희망은 물거품이 된채, 코로나 확진자가 날이면 날마다 늘어나는 암울한 세상이 되는것 같았다.

오늘, 7월23일은 서울에 갈려고 열흘전에 예매 해놓은 열차표가 있었는데

4단계라는 것에 주눅이 들어서 일주일전에 예매했던 열차표를 반환 했었다.

이러다가 영영 이산가족이 되는 것은 아닌가 , 괜한 망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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