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마른 오징어 볶음

nami2 2021. 2. 24. 21:53

일년에 명절을 포함해서 젯상을 다섯번 차리게 된다.

다른 가정들은 젯상을 어떻게 차리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집 젯상에는 예전 부터 마른 황태(북어)와 마른오징어와 마른문어를 꽃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쓰는데,

마른문어를 꽃모양 처럼 만들어 놓은 것은 비싸기만 하고 실속이 없어서 어느때 부터는 사용하지 않는데

황태(북어)와 마른오징어는 꼭 올려놓는다.

그런데 마른오징어는 세월이 갈수록 먹는다는 것이 버거워졌다.

마른오징어를 보면 칫과를 생각하고, 인플란트가 생각나며, 머리속에서는 돈 계산 부터 하게 된다.

실제로 마른오징어를 먹다가 백오십만원이라는 큰돈이 날아갔기 때문이다.

냉동실에서 일년에 다섯마리씩 쌓여가는, 마른오징어를 볼때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을 하며

그냥 물에 불려서 무말랭이 무침에 사용도 해보고, 오징어국도 끓여 보았는데

모두가 그다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서 늘 마른오징어가 애물단지가 되었다. 

그래서 궁리 끝에 밑반찬을 만들어 보기로 할겸, 냉동실 비우기를 시도했다.

 

우선 마른오징어 2마리를 실험대상으로 했다.

밑반찬을 만들어서 먹기 힘들면 음식물 쓰레기가 되니까....

마른오징어를 1시간동안 물에 불렸다.

 

마른오징어만 하게 되면 밋밋할 것 같아서

마른오징어 만큼이나 집에 많이 있는 황태(북어)를 손질했고, 마른새우와 호박씨를 준비했다.

 

황태는 잠시잠깐 물에 씻어서 물기를 꼭 짜놓고, 불린 마른오징어도 먹기좋게 썰어놨다.

 

마른오징어와 황태를 식용유 조금 넣고 덖는 것 처럼, 뒤적거렸다.

 

마른새우도 곁들여서 덖는 것 처럼 살짝 볶았다.

 

고추장과 고추가루 1:1을 넣고, 진간장 2숟갈, 마늘다진것, 자일리톨 황설탕1숟갈 , 매실엑기스로 양념을 해서

양념장을 끓인후, 재료를 모두 넣고 5분 정도 볶았다.

*자일리톨 황설탕은 가급적이면 흰설탕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라서.....

 

그리고나서 마요네즈와 올리고당을 넣고, 1분 정도 얕은 불에서 뒤적거렸다.

마른오징어가 식으면 딱딱해지기 때문에....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마요네즈를 넣으면 된다는 꿀팁과

가급적이면 올리고당도 반찬이 딱딱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마지막에 넣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물기가 거의 없어지면 불을 끄고, 참기름과 통깨로 마무리 했다.

 

그냥 놔두기도 그렇고 , 먹는다는것도 버거운 마른오징어도 밑반찬이 된다는 것을 알고나니까 재미있었다.

뭐든지 식재료만 있으면 밑반찬을 만든후, 밥과 함께 먹어서 밥이 잘넘어가면 된다는 것을....

새삼 터득하게 되니까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는 것들을 또 찾아내어서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마른오징어볶음!!

밥맛 없어서 누룽지를 끓여 먹을때, 밑반찬이 되어 주었고,

날김에 밥을 싸서 먹을때 '충무김밥' 처럼 밑반찬이 되어 준다는 것이 그냥 고맙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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