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냉이 들깨된장국

nami2 2021. 2. 3. 22:16

입춘인 오늘의 날씨는 꽤 추웠다.

이곳 해안가는 바람이 불지않으면, 영하의 날씨라도 걸어다닐만 하는데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체감온도를 떨어뜨릴 만큼 춥다는 것이, 바람이 심한 2월의 날씨였다.

어제는 바람이 너무 심해서 걷는 것도 힘들게 했지만, 오늘은 입춘 때문인지 바람이 잦아들어서 걸을만 했다.

매화 향기가 조금씩 조금씩 짙어지는 들길을 걷다가, 혹시 냉이가 눈에 띄지 않을까 찾아봤더니

제법 눈에 띄길래, 호미도 없이 손가락으로 냉이를 캐왔다.

 

엊그제 내렸던 비가 추위로 인해 얼었다가, 땅이 녹아내렸기에 손가락으로 후벼파면서 냉이를 캤더니

제법 흙이 많았다.

몇번씩 휑궈냈지만 흙덩어리는 계속해서 빠져나왔다.

들길을 산책하다가 맨손가락으로 냉이를 캐보는 것도 약간은 불편했지만 재미있었다.

 

냉이속에 엉켜있는 흙을 빼내기 위해서는 물에 3~4시간 정도 담가 놓으면 될것 같았다.

 

물에 담가놓았던 냉이를 하나씩 천천히 뿌리를 씻어서 국을 끓이기로 했다.

얼었던 땅속에서 뿌리가 얼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혹독한 겨울 추위속에서 이렇게 튼실하게 자란다는 것이 보약이 된다고 하니까 

정성을 들여서 된장국을 끓여보기로 했다.

 

냉이로만 된장국을 끓이는 것 보다는

멸치육수에 된장을 풀고, 겨울 밭에서 뽑아온 배추로 우선 된장국을 끓여서

냉이를 넣고 끓인후 들깨가루를 풀어넣으면, 시원하고 구수한 된장국이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냉이를 먹기좋게 썰어놓고, 생들깨를 믹서에 갈아놓았다.

시장에서 들깨가루를 사다가 먹는 것도 좋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생들깨를 냉동실에 넣어놓고, 필요할때 믹서에 갈아서 사용하면

더 구수하고 맛이 있다는 것을 나이드신 어르신들께 배웠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배추된장국을 끓인후, 냉이를 넣고, 생들깨 갈아놓은 것을 걸러냈다.

 

올해 처음으로 끓여먹게 된 '냉이들깨된장국'이다.

아무런 반찬이 필요없이 구수하게 끓인 냉이된장국에 잘익은 배추김치와 곁들여서 먹었더니

그냥 냉이된장국보다는, 배추시래기국을 끓이다가 냉이를 넣고, 생들깨를 풀어넣으니 제법 맛이 있었다.

 

요즘 기장시장에 미역이 제철인듯, 제법 많이 쏟아져 나왔다.

기장 앞바다에서는 요즘 한창 미역채취를 해서 재래시장이나 어시장에는 온통 미역세상이 되었다.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기장미역의 쫄깃함은 겨울철중에서 1~2월이 가장 맛있을때이다.

그런데...

미역귀가 몸에 좋다는 소리가 있어서 억지로라도 먹어보려고 노력중이다.

미역귀의 풍부한 후코이단 성분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고, 암세포 성장과 전이를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미역귀의 후코이단 성분은 미역잎보다 7배나 많기 때문에 암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며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서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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