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은을암 (울주군)

nami2 2010. 5. 10. 23:32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 산 152번지. 은을암(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호) 

       산속 깊은곳에 자리하고 있는 암자 '은을암' 으로 가려면 이 주소를 가지고 찾아가야한다. 

       산속에 꼭꼭 숨어 있는 암자 뜰 앞에는 노란색을 가진 꽃들이  이곳을 찾아 오는 길손들을 마중하고 있었다.

       괴불주머니, 피나물꽃, 애기똥풀, 겹 황매화' 이곳의 부처님께서는 노란색의 꽃을 무척 좋아하시는 것 같다.

 

            바람에 흔들리는 처마밑의 풍경소리가 고즈넉한  암자의 오후 햇살에 숲속은 눈이부실만큼 아름답다. 

                 다리가 아파서 올라가기 힘들어 꾀를 부려봐도 암자로 오르는 길은 이 계단 뿐이다.  '80계단'  

                                 햇볕 따사로운 오후에 산에서 부는 바람을 맞으면서 자고 있는 팔자 좋은 녀석!

                           법당으로 오르는 길에는  노란 꽃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암자를 찾는 사람들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요사채'

                                                              부처님이 계신 법당을 향하여....

                     참으로 조용한 암자였다.

                     출타중이신 스님도 뵙지 못한채,  어느 누구의 신발도 없는 쓸쓸한 튓마루에서 잠시 휴식을 했다.

                                                   ㅅ성  범극락전과  범종각

                                          은을암은  새(乙)가 숨은(隱) 바위(巖) 라는 뜻이다.

 

          이 바위에는 유명한 전설이 있는데, 신라 충신(忠臣) 박제상과 그의 아내에 관한 것이다.

          박제상은 신라 눌지왕(417~468)때의 유명한 충신이었다.

          눌지왕이 고구려와 일본에 볼모로 잡혀 있던두 동생을 몹시 보고 싶어 했다.

          박제상은 임금의 명령을 받아  먼저 고구려로 가서 미사흠을 구출하여 귀국시켰으나 일이 탄로나 자신은 붙잡혔다.

 

                                                                                   은을암 '용왕전'

      

       자신의 신하가 되면 많은 상을 주겠다고 달랬지만. 박제상은 끝내 신라의 신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일본왕은 심한 고문을 가해도 소용이없자 그를 불에 태워 죽이고 말았다.

       한펀 박제상의 부인은 딸들을  데리고 이곳 '치술령'에 올라  일본을 바라보고 통곡하다가 죽었는데

       그 몸은 돌로 변해 망부석이 되고, 영혼은 새가 되어 이 바위에 숨었다고 한다. 

 

                                   이 바위속으로 새가 되어 숨어든 박제상 부인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암자를 짓고 '은을암(隱乙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박제상 부인의 혼이 깃든 암자이기에  예불을 알리는 범종 소리 또한  구슬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사채  문이 열렸기에 들여다 보았더니  잘 정돈 된 방이 눈에 들어왔다.

                             암자의 작은 오솔길에 피어 있는 야생화들을 바라보며,

                             이 길을 걷는다면  다람쥐녀석도 따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은을암으로  가는 길을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려진  길을 찾아  가보았다.

        울산 IC에서 14번 국도를 타고,경주방향으로 가다가  척과리 삼거리에서 좌회전 해서 찾아 갔었다.  

        가는 길은 아름답고 호젓한 산길이었으며 사과꽃이 만발한 과수원 길도 지나고.....

        그러나 길도 협소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말 그대로 험한 산길이었다.

 

        암자에서 나올 때는 다른길로 가보았다. 그래서  그 다른길을 소개할까 한다.

        또다른 '은을암' 가는길은 경부고속도로 언양 IC에서 '울산 시청,범서'라고 쓰여진 이정표를 보고 

        울산으로 가는  24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두동'이라는 이정표가 나오면 두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범서로 들어 가는 삼거리에서  '두동 ,선바위'쪽으로 좌회전해서 계속 직진한다.

        한참을 가다 보면 박제상 유적지가 나오며, 은을암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앞에서 누군가가 소개한 척과리로 가는 길보다 편안하게 다녀 올 수 있는 호젓한 산길이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도사에 가면...  (0) 2010.05.16
내원암 (대운산)  (0) 2010.05.13
용화사 (물금)  (0) 2010.05.08
선무암 (김해)  (0) 2010.05.06
대비사의 연등 다는 날  (0) 2010.05.01